지도부 이어 손학규 전격 정계은퇴 선언
잠룡들 희비 엇갈려… 문재인 박원순 등 대권 순항 7·30 재보궐선거 후폭풍이 야권의 대권지형에도 몰아닥치고 있다.
6·4지방선거의 리턴매치격이었던 이번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이 텃밭인 호남마저 빼앗기며 충격적인 참패라는 결과물을 받자 야권의 대권잠룡들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당장 손 상임고문은 재보선 패배로 정계은퇴까지 선언한 상태다.
또 이번 재보선을 진두지휘한 안철수 공동대표와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
야권내 차기 대권주자로 지난 3월 창당 이후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을 이끌어왔던 안 공동대표는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안 공동대표는 일단 스스로 시간을 갖고 정국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기반을 다지며 독자 세력화 작업을 통해 와신상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평당원으로 돌아가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내 지지기반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토크콘서트 등을 통해 국민과 호흡하며 새정치의 목소리를 경청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대권가도에 재도전하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였던 손 상임고문은 정계은퇴를 선언하며 대권에 대한 꿈을 완전히 접었다. 수원병에 출마했지만 정치신인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에게 무릎을 꿇은 것이 결정적이다.
손 상임고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저는 오늘 정치를 떠난다”며 정계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야권내 또다른 대권주자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도 경기 김포 재보선에서 패배로 정치적 재기에 실패했다.
그는 이번 낙선으로 전략공천한 당 지도부의 책임론과 맞물려 향후 험난한 정치 행보가 불가피하다.
반면 문재인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들과 다르게 차기 대권을 향해 순항 중이다.
친노(친노무현)계의 수장인 문 의원은 김·안 공동대표의 퇴진과 맞물려 차기 당권 및 대권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조사에서 여야 통합 1~2위를 다투고 있는 문 의원은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 야권 출마자들에게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을 누비면서도 현 지도부와 합동유세를 하지 않은 점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재선에 성공해 대권 경쟁에 발판을 마련한 박 시장과 안 지사도 영향력 확대가 가능해졌다.
박 시장은 안 공동대표에 버금가는 경쟁주자 반열에 오른 상황이며 안 지사는 친노 내부에서 문 의원을 대체하거나 경쟁하는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