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에게도‘단비’
▲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순천·곡성지역 이정현 당선인이 31일 오후 전남 곡성군 곡성읍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압승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도 당청 관계 등에서 보다 여유를 갖게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수차례 당내 경쟁에서 속칭 ‘친박(친박근혜)’인사들이 잇달아 고배를 마시면서 박 대통령은 신경이 적잖이 쓰였지만 이번에는 ‘복심’이라 불리던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금의환향하면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실제로 그동안 당 주도권을 친박계가 쥐어오면서 편안한 당청관계를 유지해왔던 박 대통령은 최근 몇 차례 있었던 당내 역학 구도 변화로 신경을 집중하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친박계 대신 비박(비박근혜)계 쪽으로 당심(黨心)이 기울면서‘친박’계 인물들이 연거푸 탈락하는 사례가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박 대통령의 자존심도 다소 상처를 입게된 것이다.
먼저 6·30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5월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정몽준 전 의원이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제치고 후보로 선출됐다. 결과적으로 정 전 의원은 서울시장 본선거에서 낙선하긴 했지만 당내 경선에서는 이른바‘박심(朴心)’을 등에 업고 나선 김 전 총리를 이겼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이정현 후보의 당선은 박 대통령에게도 적지 않은 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복심’이자‘대통령의 입’역할을 맡아온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사실상 보수여당에게 있어 사지(死地)라 할 수 있는 호남에서 당당하게 예상 밖의 승리를 거머쥐고 복귀하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당 내에서 자꾸 위축돼왔던‘친박’계의 입지를 이 전 수석이 적진에서의 승리를 통해 다시 강화시키고 더불어 박 대통령도 다시 큰 힘을 얻을 수 있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