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 소마 탄광 폭발 사고로 확인된 사망자만 274명에 이른 가운데 현장을 찾은 터키 총리가 “이런 사고는 일반적인 일”이라는 망언을 해 후폭풍이 일고 있다.
터키 소마 탄광 폭발 사고로 확인된 사망자만 274명에 이른 가운데 현장을 찾은 터키 총리가 “이런 사고는 일반적인 일”이라는 망언을 해 후폭풍이 일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사고 탄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묻는 말에 “이런 사고는 일반적인 것으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업무상 재해란 말도 있는 것처럼 이 같은 사고는 다른 작업 현장에서도 일어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번 사고에 가슴 아파 하지만 탄광에서 사고가 아예 발생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총리의 발언이 나온 기자회견장 주변에서 수백 명의 유가족과 현지 주민들은‘살인자’,‘ 도둑놈’ 등의 극언과 야유를 퍼붓고, 일부 시민들은 총리의 차를 발로 차면서 분노를 표시했다. 한때 시위대가 에르도안 총리에게 몰려들자 그가 경찰에 둘러싸인 채 인근 수퍼마켓으로 피신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시위대는 소마시에 있는 에르도안 총리가 속한 정의개발당(AKP) 본부로 몰려가 ‘에르도안 퇴진’을 외치며 돌로 창문을 깨는 등 폭력을 행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미 의회 등에서 이 탄광의 안전에 대해 숱하게 경고했는데도, 정부와 여당이 이를 묵살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2주 전에 야당이 안전 조사를 요구하는 안건을 제출했지만, 여당이 이를 부결시켜 사고를 막을 기회를 잃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망언을 한 에르도안 총리는 오는 8월로 예정된 대선의 유력 후보로 터키 탄광업계와 유착 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고,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퇴진으로 이어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스탄불에서도 수천여 명의 시민들이 거리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탄광용 헬멧을 쓴 채 정부의 안전 대책 미흡을 비난하며 총리의 퇴진을 촉구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