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의 경색으로 2년 넘게 중단됐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오는 8월 재개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판문점 선언)'을 발표하며 이산가족 상봉을 8·15 전후로 갖기로 잠정 합의했다.
판문점 선언에서 양국 정상은 "남북은 민족 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남북 적십자 회담을 개최해 이산가족 친척상봉 등 제반문제를 협의한다"며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 친척 상봉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명시했다.
이로써 2015년 10월20~26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제20차 행사 이후 2년6개월째 발목 잡힌 이산가족 상봉이 오는 8월 다시이뤄질 수 있게 됐다.
남북이산가족 상봉은 1985년 9월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 교환방문시 남측 35명과 북측 30명이 가족을 만난 것이 시초가 됐다. 하지만 본격적인 만남은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같은 해 8월 이뤄진 제1차 이산가족방문단 교환으로 볼수있어 올해 8월15일 상봉이 진행되면 정확히 18년만에 제21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게 된다.
첫 번째 상봉 당시에는 5일간(8월15일~18일) 남북의 203가족 1172명이 만났고 2006년 6월19일부터 30일까지 열린 두번째 상봉에서는 395가족 1776명이 만나는 등 2015년 제20차 행사 때까지 남북 총 4120가족 1만9771명이 남북의 경계를 넘어 손을 잡았다.
7차례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통해서도 557가족 3748명이 가족과 친척의 얼굴을 확인했다.
이에 앞서 남·북접십자는 8년여 만에 적십자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관련 사전 준비 절차를 밟는다. 적십자회담은 식량·의료품 지원 등 주로 남북간 인도적 사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남북간의 경색으로 2010년 10월 열린 적십자회담이 마지막이었다. 그해 11월25일 개최에 합의했으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11월23일)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의 이산가족 등록현황을 보면 3월말 현재 등록된 이산가족은 13만1531명으로 그중 생존자는 5만7920명으로 절반에 못미친다.
생존자 또한 70세 이상이 4만9969명으로 86.2%를 차지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