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17개 광역단체장 자리 중 몇석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일찍이 17곳 중 6석의 승리를 장담하며 배수진을 쳐놓은 상태다.
홍 대표가 말한 6곳에는 우선 한국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대구 경북 울산에다 경남지사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현재 박빙이라고 전해지는 부산시장과 충남지사를 얻으면 총 6곳이 된다.
초반 한국당은 친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루 의혹이 일고 있는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드루킹'사건 특검 촉구를 통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는 등 강한 대여공세를 통해 강한 제1야당의 모습을 보였다.
또 성범죄 논란으로 사퇴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불륜의혹 등으로 출마를 포기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으로 대여공세의 화력을 더욱 얻었다. 아울러 성폭행 의혹으로 민주당 부산 사상구청장 후보에서 제명된 강성권 전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경찰의 사건 축소은폐를 주장하는 등 다각도로 대여공세를 펼쳤다.
문제는 한국당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뉴시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5월 5~6일 실시해 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55%지지율을, 한국당은 20%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76%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리서치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게다가 4·27남북 정상회담과 6월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지방선거 이슈가 실종된 상황이라 한국당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의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9일간 진행한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투쟁이 결국 특검수용이란 결과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하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여공세 동력이 점점 줄어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홍 대표가 4·27 남북 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발언하고, 이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일자 일부 지방선거 후보들은 홍 대표와 거리를 두며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캠프는 당의 선거 슬로건인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쓰지 않기로 했다.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는 지난 2일 한 라디오에 나와 "국민의 일반적 생각에서 동떨어지면 지지받기 어렵다"고 홍 대표를 겨냥했다.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당명이나 로고가 없는 빨간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또 초중고교 전면 무상급식 확대를 내걸며 경남지사 당시 무상급식 중단을 결정했던 홍 대표와 차별점을 뒀다.
홍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지난3일 공천자연수대회에서 "선거에 이길 목적이라면 내 욕을 해도 좋다"며 "이기고만 오라"고 이해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선전한다면 경북·대구·울산·경남·부산·충남 등 최대 6곳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기나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깜짝 승리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경북·대구 지역 당선에만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당은 지방선거에서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 다른 선거 슬로건으로 '경제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로 정하고 주요 타킷을 자영업자·소상공인으로 정한만큼, 경제와 민생을 주요 지방선거 현안으로 이끌고 가겠다는 상황이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민심이 과연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