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버킷 챌린지 캠페인은 미국의 루게릭병 협회가 환자들을 돕기 위해 고안한 모금 운동으로 얼음물 샤워를 하고 다음 사람을 지목하면 그가 얼음물 샤워를 시행할지, 하지 않고 100달러를 기부할지 선택할 수 있는 캠페인이다.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환자를 돕기 위해 미국 전역에 퍼지고 있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캠페인에 동참한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개한 빌게이츠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이 캠페인은 미국 전역에 급속하게 퍼졌고 우리나라에도 빠르게 상륙했다. 유행에 가장 민감한 연예계에 퍼지며 연예인들이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직접 선보이거나 기부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도 확산될 조짐이다. 국민과 정치가 그토록 극명하게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풍경이다.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을 시작으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까지 캠페인에 동참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루게릭 환자를 돕는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된 운동이라는 호평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천안에 있는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 전체회의를 마친 뒤 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주변에는 동료 의원들이 둘러싸여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박수를 쳤고 김 대표는 다음 캠페인에 동참할 세 명으로 박지원 새정치연합의원,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목했다.
이후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과 박지원 의원 등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광경이 연일 보도됐다.
루게릭병을 돕기 위한 캠페인은 얼마든지 좋은 취지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에 맞는 캠페인인지 고려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급한 것은 물속에 수장된 채 반년이 돼 가고 있는 세월호 참사 실종자를 찾는 일이고 진실규명을 위해 단식으로 죽어가고 있는 김영오씨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이 외에도 산적한 현안이 국가가 비상사태라고 해도 시원찮을 만큼 많다. 부디 자중하며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돌아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