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태영호 “혼자 잘 살려고 목숨 걸고 탈북한 것 아니다”..
정치

태영호 “혼자 잘 살려고 목숨 걸고 탈북한 것 아니다”

운영자 기자 입력 2018/05/25 03:14 수정 2018.05.25 03:14
- “소속기관에 부담주고 싶지 않아... 앞으로 자유롭게 활동할 것”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24일 뉴시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직을 사직한 데 대해 “나의 활동이 남북대화 진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고 소속 기관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판단돼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활동을 그만두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일신의 행복과 평안을 위해 목숨 걸고 탈북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탈북자들만큼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자유왕래가 이루어져 가족 친지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그러나 거짓과 위선으로는 결코 진정한 남북관계 개선이 이루어질 수 없는 만큼 북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위험을 무릅쓰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번 주 출판한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에서 김정은 정권의 실상을 폭로해 북한의 강한 반발을 받았다. 다음은 태 전 공사와의 일문일답 요지.

 - 왜 갑자기 연구원을 그만두었나.

“지난 14일 내가 국회에서 강연하고 나의 자서전 출간 기자간담회를 한후 16일 북한은 나를 ‘인간쓰레기’ 등으로 비난하면서 남북고위급회담을 중단시켰다. 그후 19일 북한은 ‘우리 민족끼리’를 통해 내가 국정원 산하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점을 걸고 들면서 특단의 대책을 취하라고 했다. 북한외교관으로 오랫동안 살아온 나로서 북한의 이러한 위협 공갈은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내가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계속 일하는 한 고위급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들렸다.

 이 마당에 내가 더 이상 북한의 핑곗거리가 돼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국가기관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북한 비판 발언을 하면 북한은 언제라도 우리 정부에 ‘왜 태영호를 국기기관에 두느냐’고 시비를 걸고 나올 것이다. 지난 시기 남북관계에서 국정원이 북한과 항상 물밑 접촉을 해왔는데 남북관계가 막혀 있는 현 시점에서 내가 국정원 산하 소속기관에 계속 남아 있으면 북한이 계속 물고 늘어질 것이다. 그래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 정부나 연구원으로부터 사퇴 압력은 없었나.

“압력은 전혀 없었다. 누구도 나에게 말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내가 옆에서 보기에도 연구원 상급자들이 나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