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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대학생 희생 더 큰 의미···일상 속 애국 강조한..
정치

정비사·대학생 희생 더 큰 의미···일상 속 애국 강조한 文대통령

운영자 기자 입력 2018/06/06 19:31 수정 2018.06.06 19:31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제63회 현충일 추념사에서 독립유공자와 전쟁희생자 등 전통적 개념의 애국자보다는 차량 정비사, 유치원 교사, 순직 소방관 등 일상적 이웃의 희생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일상 속에서 접하는 평범한 이웃들의 희생이 곧 애국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다소 추상적이고 관념적이었던 애국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제63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는 우리의 이웃과 가족들이 평범한 하루를 살며 만들어온 역사"라며 "아침마다 대문 앞에서 밝은 얼굴로 손 흔들며 출근한 우리의 딸, 아들들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며 일궈온 역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제 치하 앞장서 독립만세를 외친 것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나간 것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하며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것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두 주먹 불끈 쥐고 거리에 나선 것도, 모두 평범한 우리의 이웃, 보통의 국민들이었다"고 강조했다.

  평범한 이웃과 가족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만들어진 것이 우리 역사이며, 이러한 것이 곧 애국이고 지켜나가야 할 가치라는 메시지가 문 대통령의 추념사를 관통하고 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뉴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던 사례를 열거하며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추모했다. 카센터 사장을 꿈꾸던 정비사가 9살 아이를 구한 뒤 숨을 거둔 사연, 행정인턴과 어린이집 교사가 교통사고 피해자를 돕다가 세상을 떠난 사연, 대학생이 화재 건물로 들어가 이웃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연 각각에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들에게는 영원한 그리움이자 슬픔일 것이지만, 우리 안에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용기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그들이 우리에게 알려줬다"며 "이웃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의로운 삶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온 하루가 비범한 용기의 원천이 됐다"며 "그것이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힘이 됐고, 이러한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우리 자신처럼 평범한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서로 아끼는 마음을 일궈낸 대한민국 모든 이웃과 가족에 대해 큰 긍지를 느낀다"며 "우리가 서로를 아끼고 지키고자 할 때 우리 모두는 의인이고 애국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애국영령과 의인, 민주열사의 뜻을 기리고 이어가겠다"며 "가족들의 슬픔과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보듬을 수 있도록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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