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외야수 이종욱(34)이 개인통산 1000안타와 팀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이종욱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9-4 승리에 힘을 더했다.
여러모로 의미가 큰 경기였다.
올 시즌 매서운 저력을 뽐내며 선두권을 지키고 있던 '프로야구 2년차' NC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첫 3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젊은 선수가 많은 NC 특성상 연패가 길어지면 분위기를 추스르기가 훨씬 어렵다. 전문가들은 NC의 시즌 첫 번째 위기가 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종욱의 단단한 활약을 앞세운 NC는 이날 이틀 연속 패했던 두산을 완파하고 다시 분위기를 잡았다.
연패 탈출과 동시에 두산을 밀어내고 4위에서 3위(24승17패)로 올라섰다. 2위 넥센과는 승차없이 승률에서만 밀려 선두 재진입에 대한 가능성도 부풀렸다. 또한 이날 경기 전까지 998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던 이종욱은 2개의 안타를 추가하며 프로야구 68번째 1000안타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2006년 프로데뷔 후 지난해까지 무려 8시즌을 뛰었던 두산 팬들 앞에서 달성한 1000안타라 더욱 값졌다. 이종욱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970개의 안타를 때렸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종욱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무사 1루에 나온 이종욱은 두산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모창민이 좌월 3점포를 터뜨리면서 득점도 올렸다.
기세가 오른 이종욱은 5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작렬했다. 이날 경기 두 번째이자 개인통산 1000번째 안타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이종욱은 1사 2루에 나온 손시헌이 적시타를 치면서 이날 경기 2번째 득점도 올렸다.
7회 삼진으로 물러난 이종욱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대타 박정준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종욱은 "팀이 이기는데 집중했다"며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지만 김광림 타격코치님과 함께 많이 고민하고 노력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통산 1000안타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타격코치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NC 김경문 감독은 " 3연패의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이 집중력있게 잘해줬다"고 엄지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