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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97.9% 길환영 사장 불신임”..
사회

“97.9% 길환영 사장 불신임”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5/18 21:28 수정 2014.05.18 21:28
▲     © 운영자
보도국의 독립성을 침해했다는 시비에 휘말린 길환영(60) KBS 사장에 대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 노조)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KBS새노조에 따르면, 15~17일 조합원들을 상대로 길 사장 신임투표를 한 결과‘불신임’이 97.9%(1081명)로 나타났다.
투표권자는 총 1224명이다. 해외 특파원·연수자·출장자를 제외한 전체 조합원이다. 투표자는 1104명으로 투표율 90.2%를 기록했다.‘신임’은 2.1%(23명)에 불과했다.
KBS새노조는“길 사장의 사장직 유지 논란은 신임투표 결과로 종식됐다. 더 이상 왈가왈부할 대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보도본부는 기자들이 총회를 통해 길 사장이 퇴진하지 않을 시 제작거부를 결의했다”면서“부장단 18명, 팀장 49명도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임창건 본부장도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사실상 보도본부에선 길환영 사장을 인정하는 직원이 거의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KBS본부는 월요일부터 방송법과 단체협약으로 보장된 공영방송 KBS의 독립성과 방송의 공정성을 침해한 길 사장이 회사에 발을 들여 놓지 못하도록 출근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면서 “KBS를 장악하고 뉴스와 인사에 개입해 온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길 사장은 그러나 17일 밤‘뉴스9’를 통해 청와대의 보도 개입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청와대의 보도 개입 의혹은“사실이 아니다”라면서“자세한 내용과 입장은 19일‘사원과의 대화’에서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KBS언론노조에 따르면, 길 사장이 보도국의 독립성을 침해했다고 폭로하며 자리에서 물러난 김시곤(54) 전 KBS 보도국장은 16일 밤 청와대가 KBS 보도에 지속해서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국장직에서 물러날 때도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공개했다.“길 사장이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내게 회사를 그만두라고 했다. 잠시 3개월만 쉬면 일자리를 찾아보겠다고 회유를 했다. 그러면서 이걸 거역하면 자기 자신도 살아남을 수 없고 이건 대통령의 뜻이라고까지 말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창피하고 참담할 수밖에 없었다”고 폭로했다.
KBS새노조는 17일 오후 2시 청와대 앞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길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청와대가 KBS 보도에 지속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이정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을 해임하라는 요구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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