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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미 문화원 방화’대구지검 공안부 전면 수사 시작..
사회

‘미 문화원 방화’대구지검 공안부 전면 수사 시작

운영자 기자 입력 2014/10/14 19:55 수정 2014.10.14 19:55

지난해 발생한 대구 수성구 '미(美) 문화원(사설 어학원) 방화미수' 사건에 대해 반국가행위,선동 등의 범죄를 다루는 검찰공안부가 전면 수사에 나섰다.
단순한 방화 미수가 아닌 공안사건으로 규정지으면서다.
대구지검 공안부는 광주 모 대학의 운동권 총학생회장 출신A(27)씨의 행적을 쫓고 있다고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22일 오전 7시쯤 대구 수성구만촌동의 '미 문화원' 간판을 내건 어학원에 동료와 함께 들어가 화염병을 던진 혐의를 받고있다.
당시 현장에는‘반미반파쇼투쟁위원회’명의로 된 A4용지 5장의 유인물이 있었다. "미국은지난 100년 넘게 우리 민족에게천인공노할 야만적 범죄를 저질러왔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이 땅 위에서 핵 전쟁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공안부가 직접 이 사건에 나선이유다.
검찰이 나서기 전 경찰은 1년6개월간 A씨를 추적했다. 걸음걸이 분석(gait analysis) 전문가의도움을 받아 척추질환으로 인해걷는 모습이 부자연스러운 A씨와 폐쇄회로(CC)TV 속 인물의걸음걸이가 비슷하다는 사실을찾아냈다. 병원에서 척추질환치료를 받은 기록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4월 A씨에대해 방화미수, 화염병사용등의처벌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소명자료가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CCTV 화질이 흐릿해 용의자를 특정할 수없고, 걸음걸이도 A씨와 일치한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를 댔다.
수사를 해 온 수성서 형사7팀 한경찰관은 "범인은 A씨가 확실하다. 검찰이 꼭 밝혀낼 것"이라고말했다.
경찰은 이렇게 수사를 마무리했지만, 검찰은 끝까지 A씨의혐의를 밝혀내 기소하겠다는 의지다.
검찰 관계자는 "10일 경찰에서 넘어온 자료 일체를 검토하면서 수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공안사건을 많이 다룬 지역 한변호사는 "검찰은 A씨의 혐의입증뿐만 아니라 반미 성향 인사들의 범행 가담 여부까지 밝혀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용의자로 지목된 A씨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나를 왜 범인으로 지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나의 운동권 이력만 갖고 범죄자로 몰아가고 있다"며 "나의 걸음걸이까지 조사해 가면서 반미 분자로 꾸며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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