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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혹 했다가혹간다’..
사회

‘혹 했다가혹간다’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5/19 21:21 수정 2014.05.19 21:21
학자금 대출시켜 가로챈 20대 구속
대학생들을 꾀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뒤 대출금을 가로챈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대학생 40명으로부터 수억원의 대출금을 가로챈 김모(24)씨를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12일 오후 1시께 전주의 한 커피숍에서 대학생 황모(22)씨에게 "국가보조금을 받으려고 하는데 돈이 모자란다. 학자금 대출을 받아 나에게 주면 원금을 바로 갚아주고 수고비로 100만원을 주겠다"고 속여 학자금 대출 2500만원을 받게 한 뒤 이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5일 뒤 황씨가 빌려준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자 강제로 자신의 차량에 태워 다른 대학생을 소개해주지 않으면 보내주지 않겠다며 2시간 동안 감금·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는 2011년 8월부터 최근까지 이 같은 수법으로 고교 후배 대학생 등 40명에게 모두 6억75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학생들의 부모들이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해 1년7개월 동안 이자를 갚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학생들이 세상 물정에 어두운 점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학생들은 수고비 100만원을 준다는 말에 선뜻 대출을 받아 김씨에게 넘겼다"고 말했다    이효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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