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별 환풍구 현황 조사…안전점검 등 대책마련
지난 17일 경기 성남 분당구 판교 야외공연장에서 환풍구 덮개가 붕괴되면서 27명의 사상자가 생긴 것과 관련, 대구의 환풍구 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건물과 공원, 대형건물 주차장, 공연장, 지하철 등 지하시설에는 매연을 지상으로 빼내기 위해 위해 급배기 환풍구를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인 설치 및 신고 상황이 아니라 자체 환풍구 설치로 대부분 행정당국에 현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특히 용도에 따라 건축과 교통, 체육 등으로 행정 관리주체까지 나눠져 파악이 더욱 힘들다.
실제 지하철 역사 주변과 도심도로, 대규모 건물, 공원, 광장 등에는 대구전역에서 적어도 수천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환풍구가 설치돼 있지만 형태와 크기, 숫자파악이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다. 한 시민은 "시내 비스전용거리와 대구역 인근에 설치된 환풍구를 걸을때마다 위험한 줄 알면서도 도로가 좁아 걷게 된다"면서 "심지어 도로를 거의 절반이나 차지하는 곳도 있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대구시는 사고 뒤 내려진 정부 지시에 맞춰 안전점검 등 대책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도 시설 긴급점검에 나서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구도시철도는 개통된 지하철 1, 2호선 59개 역 주변에 모두 434개의 환풍구가 있다. 1호선이 212개이고 2호선이 222개다.
시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현황파악과 안전점검 뒤 위험한 곳에는 안전표지판과 펜스를 우선 설치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면서 "구조 문제 등은 후에 전문가 자문을 거쳐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영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