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전권회의 개막
'정보통신기술(ICT)올림픽'이라 불리는 ITU (국제전기통신연합)전권회의가 막을 올렸다.
글로벌 ICT 현안과 미래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ITU전권회의 개회식이 20일 오전 11시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ITU 전권회의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월7일까지 3주간 이어진다. 개회식에서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영상으로 축하메세지를 전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서병수 부산광역시장이 각국 대표단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전하고,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이 개회를 선포했다.
반기문 사무총장, 최양희 장관 등은 내년으로 설립 150주년을 맞는 ITU가 전세계 ICT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평가하고 ICT 발전의 혜택이 지역, 국가, 계층에 관계없이 고르게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회원국과 ITU가 더욱 매진해야 한다는 공통된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1952년 한국 전쟁 중 ITU에 가입한 뒤 국제사회의 도움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ICT 강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의 성과에 주목했다. ICT를 기반으로 경제발전을 가속화한 한국의 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들과 공유하고, ICT와 과학기술을 융합한 한국의 창조경제 사례들도 국제사회와 나누어 가겠다고 했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특별한 문화공연도 펼쳐졌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More Log-in, Less Logging' 작품을 재현해 한국의 ICT 비전을 제시했다. 국립무용단은 전통 춤사위와 ICT선각자인 백남준의 정신세계가 어우러진 공연 '묵향'을 선보였다.
ITU 사무총장에게 통신의 근간인 우편을 기념하기 위해 전권회의 기념우표를 전달했다. 아리랑 뮤직 비디오와 함께 조선통신사 행렬 ·봉수대 그래픽 영상 등을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해 상영함으로써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의 발전상을 표현했다.
정부는 이번 ITU전권회의를 통해 글로벌 ICT 현안을 원활히 중재·조정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ICT 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ICT 정책·외교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U전권회의 기간 러시아, 중국, 이탈리아, 폴란드 등 140여명의 장차관을 비롯해 170여개 국 정부대표단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ICT 현안과 미래 정책방향 논의, ITU 재정·전략 계획 수립, 고위직 선거 등이 이뤄진다.
주요 의제로는 인터넷 정책, 사이버보안, 여성·아동 등 소외 계층의 정보통신 접근성과 활용도 향상, 인공위성을 이용한 실시간 항공기 위치추적에 필요한 주파수 분배 등이 논의될 계획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