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로이드 의심을~ 진물나고 염증 발병
▲ © 운영자
주부 서모(43)씨는 얼마 전 여고 2학년인 딸이 단짝 친구와 함께 길거리 액세서리점에서 귀를 뚫고 귀걸이를 했다가 뚫은 자리가 덧나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속이 상한다.
귀걸이를 한 뒤 한껏 예뻐진 것 같다며 좋아라 하던 딸아이의 귓볼이 며칠 지나면서 부어오르기 시작하더니 구슬만한 크기로 커지면서 조금씩 딱딱하게 굳어 결국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이처럼 귀를 뚫고 난 후 처음에는 진물이 나고 염증이 생기기 시작하다가 점차 피부 속에서부터 몽우리가 잡히는 증상을 보인다면 ‘켈로이드’를 의심해봐야 한다.
이에 대해 안성열 성형외과피부과 전문의는 16일 “켈로이드는 우리 몸에 생긴 상처가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과정에서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피부 증상”이라며 “켈로이드 체질인 경우 상처가 흉터로 변하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흉터의 크기가 크고 울퉁불퉁하며 검붉은 색을 띠게 되는데, 일부는 통증이 나타나거나 가려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피어싱을 위해 피부에 작은 구멍을 내는 것에 불과하지만, 이 역시 상처로 인식되어 켈로이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예뻐지고 싶은 마음에 별 고민 없이 귀를 뚫은 사람의 2% 정도에서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켈로이드 치료와 관련해 안 원장은 “먼저 수술을 통해 몽우리를 제거하고, 절제했던 피부는 미세 봉합해야 한다”며 “이 방식을 사용하면 미세한 직선상의 봉합 흔적만 남게 되어 수술 흔적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켈로이드 특성상 수술 부위에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를 흔히 수술흉터 혹은 수술 켈로이드라고 하는데, 수술 직후 전자선을 이용한 치료를 병행하면 켈로이드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안 원장은 덧붙였다.
전자선은 치료를 마친 후 귀를 다시 뚫는 것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귀를 뚫고 귀걸이를 착용해 미세하게 남은 수술 흔적을 없애는 방법으로 전자선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수술 흔적이 거의 남지 않고, 그마저도 가리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켈로이드 치료를 통해 미용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 안성열 치료법을 경험한 환자들의 평가다.
이에 대해 안 원장은 “비슷한 방식으로 귀 켈로이드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등에 따른 각종 수술흉터와 구순열흉터, 접종주사흉터, 여드름흉터, 화상흉터 등을 치료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흉터의 크기에 따라 주사요법, 레이저치료 중 적합한 방식을 선택하거나 흉터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두 가지 이상의 치료법을 병행하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안 원장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