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재정 악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난 달 선수들의 급여 지급을 위해 5억원을 건설회사로부터 빌리는가하면, 인천시의 재정 지원 예산도 절반이상 삭감될 위기에 놓인 탓이다.
특히 시는 내낸도 재정 지원을 마지막으로 지원을 중단한다는 방침이어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2일 인천시와 인천 유나이티드에 따르면 인천유나이티드는 지난 달 선수들의 급여를 지급하기 위해 5억원을 건설업체에서 무이자로 빌렸다.
인천공항공사의 후원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경기에서 이겼을 때 선수에게 지급하는 '승리 수당'과 축구단 직원의 급여 등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한 달 최소 운영비는 11억 원가량이며 이 중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월급은 7억 5000만 원이다.
실제로 인천유나이티드 축구단은 인천공항공사가 매년 20억 원씩 5년간 지급하기로 한 후원금과 시금고인 신한은행의 후원금 등이 전부다.
인천시의 지원금도 절반 이상 삭감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2016년도부터는 재정지원을 중단한다는 방침이어서 재정 악화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인천유나이티드의 지원금을 40억원으로 잡아놨지만, 실제 내년도 지원은 12억원에서 20억원 정도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도 지원 예산을 40억원으로 잡아놨는데, 실제로 12억원에서 20억 수준이 반영될 것 같다"며 현재 유정복 시장과 지원 예산에 대해 업무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에서 구조조정 등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는 2016년도부터는 시 재정 지원은 중단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인천유나이티드 관계자도 "내부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해 현재 최소한의 인력으로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시의 재정지원이 끊기면 재정난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한편 인천 유나이티드는 2003년 시민과 공무원 등 4만7000여 시민 주주(시민 주식 지분 58.0%)를 기반으로 출범했으나 지난 2012년부터 운영난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