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갸름한 얼굴형이 새로운 미의 기준이 되고 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전국의 유명 성형외과에는 얼굴 성형수술 여부를 상담하기 위해 내원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뷰티업계에서도 얼굴 축소에 효과가 있다며 각종 기능성 화장품이나 마사지기구, 미용보조기구 등을 속속 출시해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의학계에서는 화장품이나 미용기구를 사용해 광대뼈, 사각턱 등 얼굴 자체를 축소시키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세민성형외과에 따르면, 불과 10년 전만 해도 쌍꺼풀이나 코가 성형수술의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광대뼈축소술, 안면윤곽술, 안면거상술 등과 같은 뼈 수술이나 리프팅 시술이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뼈 수술을 시행할 경우 그만큼 수술에 대한 위험이나 부작용 발생 확률이 높아 타 수술에 비해 '안전'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에 대해 성형전문의 홍종욱 의학박사(세민성형외과)는 16일 “환자들이 성형수술을 마치 마술처럼 생각해 한 번의 시술만으로 작고 갸름한 얼굴형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성형수술 시 뼈를 과도하게 잘라 내거나 너무 공격적인 수술 방법을 선택하면 그만큼 위험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광대뼈축소술을 받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수술시간이 짧고 거부감이 없다는 이유로 입안절개 시술을 선호하는데, 이 시술은 Blind Surgery(눈으로 보지 않고 만져서 수술하는 방식)로 진행해 정확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부작용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입안절개 광대수술 부작용으로는 일명 ‘짝짝이’로 불리는 부정유합과 볼처짐 현상 등이 있다. 외관상으로 크게 티가 나지 않지만 X-ray를 통해 보면 좌우비대칭을 확인할 수가 있다.
또한 입안절개 후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볼처짐 현상은 광대뼈축소술 과정에서 뼈가 처지고 큰 광대가 죽으면서 자연스레 볼이 처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광대에 붙어있는 근육과 연부조직을 절개하고 광대뼈를 줄이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자연적으로 광대뼈 부위의 근육과 연부 조직이 처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 박사는 “광대뼈축소술을 시행할 경우 가능한 입안절개보다 두피절개를 통해 수술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이미 입안절개를 통해 수술을 받아 볼처짐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면 미니 안면거상술로 교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두피절개술은 입안절개와 달리 관골체부를 관골상부에서 고정하므로 저작근(씹는 근육)으로 인한 관골체부의 만성적인 하방이동을 예방할 수 있고, 수술 시 볼살을 상방으로 당겨 봉합하기 때문에 볼처짐 현상도 교정할 수 있다고 홍 박사는 덧붙였다.
이 밖에 두피절개를 하면 관골궁을 상방으로 고정할 수 있어 입을 벌릴 때에도 악관절의 움직임이 방해를 받지 않고, 광대뼈를 완전히 노출시켜 눈으로 보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원래 짝짝이인 광대뼈도 바르게 교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성형수술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자신이 생각했던 기준보다 조금 모자라게 하는 것이 좋고,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이나 공격적인 시술법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