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에 3승 1패로 티켓 따내
LG 트윈스가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면서 가을야구 잔혹사를 완전히 떨쳐냈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회말에만 6점을 뽑는 집중력을 과시해 11-3으로 대승, 3승1패로 NC를 따돌리고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냈다.
이번 플레이오프 진출로 LG는 가을잔치 잔혹사를 완전히 떨쳐냈다.
LG가 포스트시즌에 올라 한 시리즈를 승리로 장식하고 다음 시리즈로 나아간 것은 2002년 이후 12년만이다.
LG는 2002년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이후 2012년까지 10년 동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거금을 써 선수를 영입하고도 매년 하위권에 머무르는 바람에 LG에는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은 비아냥이 따라다녔다.
2011년 10월 지휘봉을 잡은 김기태 전 감독의 지도 아래 똘똘 뭉친 LG는 지난해 정규리그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 자신들에게 따라붙는 비아냥을 딛고 일어섰다.
지난 시즌 LG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위를 확정해 짜릿하게 가을잔치행 티켓을 품에 안았다.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막상 포스트시즌이 문제였다.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2패 뒤 3연승을 거두고 한껏 상승세를 탄 두산 베어스를 넘지 못했다. 11년만에 나선 LG의 가을잔치는 4경기만에 끝이 났다.
지난해 LG는 정규리그가 끝난 후 휴식을 취하다 큰 무대에 서게 됐다. 경험이 부족한 LG 선수들은 긴장감에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타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발목을 잡은 것은 수비였다. 긴장감으로 인해 수비 실책이 잇따랐다. 특히 1승1패로 맞선 상황에 치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는 실책 4개를 쏟아내며 자멸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LG가 거둔 승리는 1승이 유일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만 웃었다.
LG는 누구보다 아쉽게 끝낸 가을잔치에 대한 아쉬움이 컸지만, 올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며 그대로 아쉬움을 안고 가는 듯 했다.
그러나 양상문(53)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5월부터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 LG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10경기에서 SK 와이번스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4위를 확정했다.
경험이 쌓인 덕에 LG는 1년 전보다 확실히 여유로웠다. 시즌 막판 10경기에서 어느 때보다 큰 긴장감 속에 경기를 치른 것도 득으로 작용했다. 포스트시즌에 한층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기 때문.
LG는 결국 경험이 부족한 NC를 제치고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 가을잔치 잔혹사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떨궈냈다.
지난 5월 지휘봉을 잡아 가을잔치를 처음 치러본 양 감독은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초보 감독들도 선수들 못지 않게 가을잔치에서 긴장을 하게 마련이다. 조급함에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 하지만 양 감독은 LG를 최하위에서 4위까지 올려놓은 감독답게 침착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큰 흔들림없이 선수들을 진두지휘했다.
그 결과 양 감독은 감독으로서 치르는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LG의 12년만에 시리즈 통과를 끌어냈다.
LG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라있는 상태다. 플레이오프 상대인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도 자신감이 대단하다.
정규시즌에서 '기적'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는 LG의 기적이 가을잔치에서도 계속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