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나라 많은 분야 교류 통해 함께 멀리 가자"

일본을 공식 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이 2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이제는 깨끗이 해결하고 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에서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일본 중의원 의장을 만나 "한일 간의 어두운 역사의 짐을 다음 세대에 물려줘서는 안 된다. 생존하고 계신 54명의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 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더 무거운 역사의 짐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일 간의 과거를 깨끗이 정리하기 위해서는, 지난 주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의 공동성명처럼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간 나오토 담화 등을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와 함께 "일본 내에서 반한 시위나 헤이트 스피치가 계속되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며 "이부키 의장이 일본 정치의 큰 어른으로서 일본군 위안부, 헤이트 스피치 문제 등 현안 해결과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지혜와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만남과 관련, "어떤 문제도 만나지 않고는 변화를 기대할 수 없으므로 양국의 입법부 수장이 만나는 것도 큰 의의가 있다"며 "내년이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게 되는데 두 나라와 양국 국민의 미래를 위해 의회 지도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에 이부키 의장은 "언론이 다양한 소식을 전하지만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각국의 정상이 국민을 자극하면 불행해진다"며 "정상 간의 신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부키 의장의 이 같은 언급은 박근혜 정부의 가토 다쓰야(加藤達也)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에 대한 불구속기소 처분과 지난 8월 일본 아사히 신문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관련 기사 일부를 '오보'로 인정한 것을 놓고 일본의 몇몇 우익 언론들이 이른바 '아사히 때리기'를 이어가는 현상 등과 관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부키 의장은 그러면서 "양국 의원이 이런 분위기를 양국 정상에게 전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미래를 열어가자"고 제안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