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픔 딛고 두번째 도전
넥센 히어로즈가 1년 전 아픔을 딛고 두 번째 가을 도전에 나선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넥센은 27일부터 LG 트윈스와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지난해 넥센은 정규시즌 3위로 창단 첫 가을야구 초청장을 거머쥐었다. MVP 박병호와 강정호, 이택근 등 막강 화력을 갖춘 넥센은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끝내기 승리로 장식하면서 시리즈 통과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원정 3,4차전을 모두 내준 넥센은 5차전 9회 박병호의 동점 스리런포에도 불구하고 연장 끝에 석패, 준플레이오프 사상 두 번째 역스윕의 희생양이 됐다.
매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는 포스트시즌에서 경험이 승패에 끼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과거 처음 혹은 오랜만에 가을야구를 치른 팀들은 모두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오랜 암흑기를 끝내고 2008년 준플레이오프에 나선 롯데 자이언츠는 자신보다 순위가 한 계단 낮았던 삼성 라이온즈에 3패로 무너졌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 LG도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두산에 1승3패로 덜미를 잡혔다.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경험의 차이는 나타났다. NC 다이노스는 1군 진입 2년 만에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반면 지난해 감을 익힌 LG는 한결 여유로워진 플레이로 다음 라운드행 티켓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넥센은 비싼 수업료를 지불해야 했던 지난해 준플레이오프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난해 드문드문 포진했던 넥센의 포스트시즌 유경험자는 이제 경험이 없는 선수를 찾는 게 빠를 정도가 됐다. 그만큼 무게감이 더해진 것이 사실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은 우리에게 축제였고, 즐기는 포스트시즌이었다. 욕심이 부족해 실패했다"면서 "올해 포스트시즌은 간절하고 절실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