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32)가 한때 일본 최고의 투수라고 불리던 마쓰자카 다이스케(34)를 배운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닛폰은 11일 이대호가 마쓰자카의 경험을 배우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현재 동료들과 함께 재팬시리즈 우승 보너스 차원의 하와이 여행을 즐기고 있는 이대호는 마쓰자카에 대한 질문에 많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미국 생활을 청산한 마쓰자카는 내년 시즌부터 소프트뱅크에서 이대호와 한솥밥을 먹는다.
이대호는 마쓰자카에 대해 "고시엔에서 굉장한 투구를 했다. 그때부터 마쓰자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마쓰자카는 고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8년 고시엔 결승전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며 일본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마쓰자카의 투구는 당시 경남고 1학년생 투수이던 이대호를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 신문은 이대호가 마쓰자카의 세이부 라이온즈 및 메이저리그(MLB) 활약상을 꾸준히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는 한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나란히 국가대표로 선발돼 1라운드에서 격돌했다. 결과는 1타수 무안타 1볼넷.
이대호는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면서 "타자를 공격하는 방법 등을 논의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달콤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이대호는 조만간 몸만들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대호는 "팀에 익숙해졌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4번타자를 맡을지는 모르겠지만 구도 기미야스 감독에게 처음부터 어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권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