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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prostate gland)은 pro(前) +state(立)+gland(腺)라는 어원에서 보듯 인체의 하복부 앞 부분에 있는 선 조직의 장기를 말한다. 즉 전립선은 어떤 물질을 분비하는 선 조직과 이를 둘러싸는 섬유근 조직으로 이루어진 장기이다. 치골 뒤쪽, 방광아래, 직장앞쪽에 위치하면서 이들과 단단하게 고정되 요도를 둘러싸고 있으며 정상무게는 20gm 정도이다. 이러한 전립선을 만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항문을 통하여 손가락으로 전립선의 뒷부분 일부를 촉지할 수 있으며, 이러한 직장수지검사법이 전립선 질환의 진단을 위해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남성의 부속성선으로는 전립선, 정낭, 구요도선 등이 있다. 이들은 고환의 발생과 성장, 그리고 사정액의 생성기능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자세한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 그 기관들의 기능을 짐작해 보려 해도 동물의 종류에 따른 차이가 비교가 쉽지 않다. 예를 들면 사람은 제법 크고 잘 발달된 정낭을 가지고 있는 반면, 개나 고양이는 정낭이 아예 없다. 그러나 이 기관들 중 가장 핵심이 되는 전립선은 거의 모든 동물에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성선들의 작용에 의해 만들어지는 사정액의 양만 살펴봐도, 사람이 3cc 정도인데 반해 황소는 4cc이고, 개는 9cc, 말은 70cc정도이며, 심지어 수퇘지는 250cc나 된다.
사람의 부속성선은 정액내로 많은 물질을 생성하는데, 주로 정낭에서 만들어지는 프락토스(fructose), 전립선에서 만들어져 일반 조직에서 보다 정액에 100배나 많은 시트릭산(citric acid), 정낭에서 만들어져 남성의 발기, 사정, 정자의 운동성에 관여하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전립선에서 많이 만들어져 전립선 항균인자로 작용하는 아연(zinc), 그리고 각종 단백질과 효소 등이 있다.
특히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전립선특이항원(PSA)'과 같은 단백질은 전립선암의 유무를 판정하는 지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물질들 각각에 대해 알려진 바는 많지 않으나, 사정후 정액이 뭉쳤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풀어지는 효소들의 작용이라든지, 수정에 적합한 조건을 유지해 정자의 운동성이나 생존을 도와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 내에서 정자의 활동을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부속성선에 문제가 있으면 남성불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리라 짐작은 되지만 아직 어느 한 가지 요소가 관건이 된다는 연구보고는 없다. 또한 이러한 성선들은 요도 주변에 적절하게 위치해 분비물을 분비함으로써 요도를 통해 들어오는 각종 병균들의 침입을 막아내는 역할도 한다.
이러한 부속성선들 중에 사람과 개의 전립선만이 이상성장을 일으켜 문제가 되고, 말, 소, 고양이와 같은 다른 수컷 동물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흥미롭다.
이중 특히 전립선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물질들은 결국 남성 정액의 액체성분 중 약 1/3을 형성하며, 앞서 설명한 대로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에게 영양을 공급하며 사정된 정액을 굳지 않게 액화시킴으로써 정자의 운동성을 높여줘 정자의 수태능력을 도와 주는 기능 외에도, 전립선액은 알카리성이므로 여성 나팔관의 강산성 농도를 중화시켜줌으로써 나팔관에 도달한 정자가 무사히 난자와 만나 수정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도 정자활동에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을 튼튼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으로는 토마토, 마늘, 콩, 수박, 크랜베리, 굴, 가지, 녹차 등을 들 수 있다. 토마토는 서양속담에도 있는 것처럼 전립선을 위한 최고의 음식으로서 비타민의 보고이다. 또한 토마토에 들어있는 ‘라이코펜’ 성분은 전립선암을 예방한다. 마늘에는 ‘알리신’이라는 항균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 있으며 이것이 전립선염과 방광염에 효과가 좋다고 밝혀졌다. 콩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완전 단백질 식품으로 이러한 식물성 단백질이 전립선에 좋고 또한 사포닌, 이소플라본과 같은 항암물질이 들어있는 콩을 즐겨먹으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 여름철 대표과일인 수박은 소변의 배설을 촉진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시트룰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전립선에 좋으며, 신장 등이 나빠 자주 붓는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더 좋은 음식이다. 크랜베리는 방광염, 요도염등의 요로감염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대표적 황산화음식이다. 굴은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로, 특히 전립선에 좋은 ‘아연’이 많이 들어있다.
평소 굴을 꾸준히 많이 먹으면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카사노바도 굴을 매일 50개씩 먹었을 정도이니 남성에게는 최고의 식품이라고 불릴만 하다. 가지는 열을 내리고 하고 혈액의 순환을 도와주는 효능이 있는데 전립선비대증으로 소변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가지를 먹으면 배뇨가 호전이 된다. 녹차는 항암, 살균, 고혈압, 심장병, 충치예방, 노화방지등 그야말로 만병통치 식품인데 대표적인 유효성분은 ‘카테킨’으로서 떫은 맛을 내는 성분인 탄닌의 주요성분이다.
이 성분은 노화와 과산화지질을 강력하게 억제하는데 노화방지 효과가 비타민 E의 50배가 넘어 노화로 발생하는 전립선비대증의 예방과 관리에 아주 휼륭한 작용을 한다. 아무튼 전립선은 많은 남성들에게 배뇨장애의 고민을 안겨주기는 하지만 중요한 장기임에는 틀림없으며 평소 전립선 관리에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