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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돌아온 ‘데라우치문고 2권’눈길..
사회

돌아온 ‘데라우치문고 2권’눈길

운영자 기자 입력 2014/12/14 17:10 수정 2014.12.14 17:10
조선시대 편지에 담긴 사대부 생활상 주제별로 다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돌아온 문화재 총서 2’로 경남대박물관 소장 데라우치문고의 학술 가치와 의의를 재조명한 단행본 2종을 냈다. ‘경남대학교 데라우치문고 조선시대 서화’와 ‘경남대학교 데라우치문고 간찰 속의 조선 시대’ 다.
데라우치문고는 야마구치현립대학(山口縣立大學: 당시 야마구치여자대학)이 소장한 일제강점기 초대 조선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1852~1919)의 한국 문화재 컬렉션 중 일부다.
1996년 1월 24일에 고국으로 돌아온 이들 한국문화재는 데라우치문고 가운데 학술 가치가 가장 높은 조선 시대 화첩, 기록화, 서첩, 간찰첩 등 98종 135책 1축(1995점)을 포함하고 있다. 데라우치문고는 2010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09호로 일괄 지정됐다. 그 중 ‘유한지예서기원첩(兪漢芝隸書綺園帖)’은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1682호다.
안휘준 재단 이사장 12일 “귀중한 문화재가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아직도 상당수 데라우치문고 조선 시대 관련 문화재는 일본에 남아 있다는 점에서 정확한 실태조사와 국민적 관심 제고가 필요하다”며 “재단은 한국과 일본에 산재한 방대한 데라우치문고의 전모를 파악하고 학술적으로 재조명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이 책을 펴내게 됐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경남대학교와 함께 지난 6월 일본에 있는 데라우치문고의 조선 시대 관련 유물들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야마구치현립대학 부속도서관 소장 데라우치문고 가운데 작가미상의 ‘용만승유도첩(龍灣勝遊圖帖)’(1723)과 이인상(1710~1760)이 이윤영(1714~1759)에게 쓴 서문 등 일본에 남아있는 새로운 조선시대 서화 자료들을 찾아내 이 책에서 소개했다.
제1책 ‘경남대학교 데라우치문고 조선시대 서화’에는 데라우치문고 설립과 1957년 이후 다른 기관으로 분산 과정, 주요 서화유물에 대한 학술적 성과 등 다양한 자료들이 실려있다. 한국과 일본의 여러 기관에 소장된 데라우치문고의 전체 목록도 담았다.
제2책 ‘경남대학교 데라우치문고 간찰 속의 조선 시대’에서는 경남대학교박물관 데라우치문고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선시대 편지에 담긴 사대부들의 생활상을 주제별로 나눠 다뤘다. 조선 시대에 상당한 사회적 지위와 권력을 가졌던 유력자들의 편지로 조선시대 지배층의 개인사, 가족사, 생활사, 정치사, 의학사 등을 살필 수 있어 학술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재단 측은 밝혔다.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간찰을 중점적으로 축적하는 과정에서 상업적 목적에 의해 제작된 간찰첩까지 손에 넣은 서화첩 수집광적 면모도 소개했다.
재단은 책 발간을 기념해 16일 저자들의 특별강연회, 17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고국으로 돌아온 데라우치문고’를 연다. ‘유한지예서기원첩’과 순조의 장남 효명세자(1809~1830) 입학례를 기록한 ‘정축입학도첩(丁丑入學圖帖)’을 비롯해 경남대학교박물관 소장 데라우치문고의 주요 서화첩과 간찰첩 12건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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