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연패를 향한 의욕을 한껏 드러냈다. 2012~2013년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뛴 이대호는 2013시즌을 마치고 오릭스에서 소프트뱅크로 둥지를 옮겼다.
소프트뱅크에서도 붙박이 4번타자로 뛴 이대호는 타율 0.300 19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퍼시픽리그 1위 등극에 힘을 더했다. 또 한신 타이거즈와의 일본시리즈에서도 우승을 맛봤다. 이대호가 프로 무대를 밟은 이후 처음으로 맛보는 우승이었다. 이대호는 자신의 이전 소속팀인 오릭스가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충분히 우승할 힘이 있다"면서 우승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막판까지 소프트뱅크를 추격하다가 퍼시픽리그 2위에 오른 오릭스는 올 시즌을 마친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고야노 에이치와 계약했고, 토니 블랑코와 브라이언 벌링턴도 영입했다. 14일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데일리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이대호는 "한국에서 뉴스를 보고 오릭스가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 우리들에게는 충분히 내년에도 우승할만한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대호는 "오릭스는 올 시즌 막판까지 우승을 다퉜던 팀이지만 우리들이 열심히 하면 된다"고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2연패에 대한 의욕을 드러낸 이대호는 내년에 한층 좋은 활약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김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