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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1,600년의 기다림...다시 만나다’..
사회

‘1,600년의 기다림...다시 만나다’

운영자 기자 입력 2014/12/17 21:02 수정 2014.12.17 21:02
22일제주박물관서‘대가야의 탐라 나들이’


 
고령군(군수 곽용환) 대가야박물관과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성명)에서 공동으로 개최하는 기획특별전 ‘대가야의 탐라 나들이’가 오는 22일 오후 4시에 국립제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된다.
이번 전시는 ‘고령 지산동고분군’에서 출토된 대가야 유물을 중심으로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고, 지산동고분군의 조속한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첫 시도로 기획되었다. 대가야의 유물이 사상(史上) 처음으로 제주도(탐라) 나들이에 나선 것으로, 1,600년의 세월을 기다린 해후(邂逅)인 셈이다.
고령군은 경상북도의 서남쪽에 위치한 ‘산 높고 물 맑은’ 살기 좋은 고장으로, 지금으로부터 1,600여 년 전 우리나라 고대사의 한 축을 이루었던 대가야의 옛 도읍지였다. 고령에는 주산성을 비롯해 고아동벽화고분, 전(傳)대가야궁성지 등이 산재해 있어, 그 자체가 대가야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야외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고령 지산동고분군’은 대가야시대의 왕과 왕족, 귀족들의 무덤 700여기가 줄지어 늘어서서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대가야의 성장과 발전을 오롯이 담고 있는 상징적인 유적이다. 이 고분군은 무덤의 숫자와 규모, 껴묻거리의 우수성에서 가야지역을 대표하는 것으로 평가되며, 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아 2013년 12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었다.
탐라는 제주도에 있었던 옛 나라로, 가야를 비롯한 삼국과 밀접하게 교류하면서 해양과 내륙문화를 융합하였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제관광지이며,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은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기획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먼저, 도입부에서는 대가야가 가야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고대국가였고, 그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제2부에서는 고령 지산동고분군에서 출토된 320여 점의 유물을 중심으로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게 하였다. 이른바 ‘대가야 양식’ 혹은 ‘고령 양식’으로 불리는 토기, 무기, 말갖춤, 장신구, 가야금 등이 전시된다. 아울러, 제주도에서 출토되는 내륙계 유물도 소개하여, 서로 비교할 수 있다. 제3부는 대가야 고분의 장송의례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산동 73호분의 내부를 출토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대가야와 고령 지산동고분에 대한 제주시민의 관심을 높이고, 고령 지산동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앞당기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고령군과 제주도가 보다 가까운 이웃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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