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부터 밤이 깊도록 거리를 어지럽게 장식하던 네온사인의 황홀한 불빛이 조금씩 줄어들고 연말이면 항상 들을 수 있는 구세군의 징글벨 종소리도 그리 해맑은 기분으로 들을 수 없다.이럴 때는 잠시 현실에서 도피하여 지친 육체를 위로해주며 마음의 정서를 찾아보는 것도 힘든 생활을 이겨갈수있는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요즈음 영화관에서 대 인기를 끌며 상영되고 있는 한국영화 (2014년 제6회 DMZ 국제다큐영화제)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영화는 메말라 가는 우리의 감정을 찾을 수 있게 촉촉한 윤활유를 선물해주는 감동적 영화로서 프로 배우가 아닌 실제 인물의 출연으로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영화의 줄거리를 대충 소개하자면 이들은 어딜 가든 고운 빛깔의 커플 한복을 입고 두 손을 꼭 잡고 걷는 노부부이다. 하루하루 신혼 같은 백발의 노부부. 장성한 자녀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던 어느 날에 할아버지가 귀여워하던 강아지 2마리 중 한 마리 ‘꼬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가고 꼬마를 묻고 집으로 돌아온 할아버지는 그 이후부터 기력이 약해지고 밤새 기침에 시달리는 날이 많아진다.
비가 내리는 마당, 할머니는 친구를 잃고 홀로 남은 강아지를 바라보며 머지않아 다가올 또 다른 이별을 준비한다. 남편과 수시로 건너오고 건너가는 저 강이, 남편이 자신을 홀로 두고 먼저 건너게 되는 강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이른다 네티즌의 평점이 9점을 넘는 각본 없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추운 겨울, 매서운 바람에 잔뜩 움츠린 우리의 육체와 기분을 포근히 안아 줄 수 있는 영화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