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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산사태’ 보스니아 “전쟁보다 더 무섭다”..
사회

‘산사태’ 보스니아 “전쟁보다 더 무섭다”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5/21 20:36 수정 2014.05.21 20:36
우르르 쏟아지는 산사태가 라미스 스코플야크를 생애 두 번째로 집없는 노숙자로 만드는 데는 단 몇 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첫 번째 홈리스 때는 47살였는데 집이 완전히 폐허가 되긴 했으나 보스니아 전쟁은 그래도 이 보스니아 중부 지방의 이곳에 그에게 소유 토지를 남겨주었고 거기서 새로 시작할 수 있었다.
지금 그는 65세고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는 진창 어딘가에는 땅 문서를 넣어 둔 서류 폴더를 찾을 수도 있지만 이제 아무 소용이 없다. 땅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 그의 땅 뿐만 아니라 그것이 있던 언덕이 몽땅 없어진 것이다.
“전쟁보다 더 나쁘다”고 모든 것을 잃은 그는 말했다.
가족들은 지난 15일 집에서 쏜살같이 뛰쳐 나오느라 일곱 식구 누구도 지갑, 개인 서류나 핸드폰을 챙기지 못했다. 지금 그들은 아무 것도 없다.
스코플야크는 한 달 연금으로 215 유로(295달러, 33만원)를 받는다. 그는 이 돈을 아내, 아들 및 며느리와 같이 써야 한다. 아들, 며느리는 44%에 이르는 보스니아의 실업자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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