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대한항공과 전용기 1400억 임차계약 갱신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기 위해 이탈리아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유도탄 접근 경보기·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 장착
오는 2016년까지 300억원을 들여 대통령 전용기에 미사일 방어장비가 장착된다. 전용기의 생존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21일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 1호기'인 대통령 전용기 임차계약을 지난 10월 갱신하고 2016년까지 미사일 방어장비를 장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대통령 전용기에는 자체 미사일 방어장비가 없었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 전용기 임차계약이 만료되어 지난 10월16일 대한항공과 보잉 747-400 항공기를 5년간 임차하는 내용의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며 "기존 전용기와 달리 유도탄 탐지와 같은 미사일 방어 장비를 장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용기 기종은 2001년 8월 제작된 보잉 747-400이다. 현재 운용중인 전용기와 같다. 2차 임차 기간은 내년 4월1일부터 2020년 3월31일까지 5년이며 계약금액은 1410억원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6년까지 새 전용기에 유도탄 접근 경보기(MAWS)와 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DIRCM) 등 미사일 방어장비를 장착할 예정이다.
이미 정부는 연장계약을 체결한 후 곧바로 대한항공과 전용기 개조와 도장, 요원 사전교육, 시험평가를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도탄 접근 경보기는 적의 유도탄을 탐지하는 장비다. 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는 적이 쏜 적외선 유도 미사일들을 교란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까지 이같은 첨단 미사일 방어 장비를 장착한 전용기는 미국만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방위사업청은 지난 19일 국외 미사일 방어장비 생산업자들을 상대로 사업설명회를 열었으며 이후 업체 선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청와대 측이 전용기에 자체 보호장비를 장착할 필요가 있다고 군에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전용기는 공군 소관이다.
한편 정부는 미사일 방어장비 장착에 2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이 기간에는 전용기를 임차해 사용할 계획이다.
또 경보기와 적외선 방해 장비는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 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획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