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위기는 기회!..
사회

위기는 기회!

운영자 기자 입력 2014/12/21 18:16 수정 2014.12.21 18:16

▲     © 허대만
새정치민주연합
포항남·울릉위원장


최근 포항지역에 두 가지 상반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사건은 대표적인 우리지역 철구조물 제작업체 유아산업(주)의 부도사태입니다.
소재인 철을 공급하는 제철소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포항지역 제조업의 80% 정도가 금속가공업입니다. 철강산업에 수직계열화된 산업구조를 가졌기 소재를 생산하는 철강산업이 불황이거나 국내 경기가 어려워 철을 소재로 해서 가공하는 분야가 어려움에 처하면 포항 지역경기는 급속히 냉각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소재생산 분야와 가공분야가 함께 불황에 빠져 있는 이중의 위기입니다.
유아산업의 부도사태는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제조업체의 불황뿐 아니라 이를 소재로 가공 제작하는 업체들까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역경제의 생산적인 모든 부분이 초유의 위기상황에 빠져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두 번 째 사건은 철도를 이용해 러시아 하산에서 나진으로 운송된 석탄 4만여톤이 중국 배에 실려 동해안 항로를 따라 포스코에 입항한 일입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 초기에는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해서 동남해안에 대부분의 산업시설이 자리잡았습니다. 중국경제의 성장과 교류확대로 상호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산업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동해안을 중심으로 한 지역은 정체를 면하지 못하고 있고 인프라에 대한 투자 또한 지지부진하기 짝이 없습니다.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유일한 희망이 동해를 중심으로 러시아, 중국, 북한, 남한, 일본의 경제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경제적 상호연관성을 높여나가면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남북 군사대치가 오래되고 중국과 러시아의 변방이 맞닿은 부분이라 개발이 늦어져 지금까지 인근 국가들 사이에 큰 교류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는 가운데, 이번에 러시아에서 4만여톤의 석탄이 포스코로 들어오게 된 사건은 앞으로 동북아 국가들의 경제교류가 동해에서 급속하게 팽창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포항을 비롯한 동해안 도시들이 동해안 교류의 중심이 되기 위한 경쟁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도시가 지중해시대의 로마가 차지했던 것 같은 중요한 지위를 동해에서 가지게 될 것입니다. 동해의 로마나 런던같은 도시로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것입니다. 우리 포항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최근에 벌어진 두가지 사건은 포항이 직면한 위기와 기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철소를 중심으로 포항은 근대화, 산업화 시대에 국가경제의 기관차 같은 역할을 해냈습니다. 이제 그 역할을 다하고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할 시기입니다. 바로 동북아의 새로운 교역시대에 동해안의 중심역할을 해야 합니다. 러시아와 중국의 석탄, 철광석이 포항으로 들어오고 포항과 일본 서해안 도시의 상품이 중국과 러시아 북한으로 들어가고 북한의 동해안에 새로운 경제특구도 만들어야 합니다.
러시아에서 재배한 농산물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우리나라의 첨단제품과 철강제품, 자동차들이 동해안 항로를 통해 러시아로 들어가고 접경지역에 새로운 항만과 도시를 건설하는데 동북아 각국의 자본과 기술이 집약되도록 해야 합니다. 침체에 빠진 철강중심의 도시가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길이 될 것이고 새로운 도약을 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가능성은 남북사이의 평화정착과 경제교류의 확대가 전제가 됩니다. 남북관계를 대책없이 대결위주로 끌고 가고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사람들이 결코 해낼 수 없는 일입니다.
명실상부한 평화지향 세력이 대한민국을 이끌 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시도와 남북경제교류를 ‘대북 퍼주기’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남북관계를 잘 이끌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남북문제에 있어서 보다 전향적인 세력이 나라를 이끌 때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입니다. 동해안 7번국도 확장사업에 예산투입이 지지부진한 사실의 이면에는 바로 이와 같이 남북관계에 대한 소극적인 집권세력의 태도가 있습니다.
최근 철강산업의 침체와 함께 우리지역의 위기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 동해안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보이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역민의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우리지역 야당의 운명 또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