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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오늘의 時..
사회

오늘의 時

운영자 기자 입력 2014/12/22 15:47 수정 2014.12.22 15:47
영혼의 창

                                                                                            은보 설택길

 


밤안개 살내에 젖어 흐르던 어둠은
 
깊은 밤 적막감에 물들어 서성이다
 
검푸르레 변해 버린

유리속 얼굴을
 
숨 막힐 듯 뿌옇게 덮어놓았다
 
 
 
어디를 얼마 동안 헤매다 왔는지
 
지친 듯 흐물거리는 창밖 어둠은
 
아련히 들려오는 강변의 울음소리
 
영혼을 달래주는 애달픈 소리가
 
그에겐 그리도 서러웠던가
 
지나가는 바람결 군데군데 실어 보내
 
닫힌 창

애절히 두드리며 날 부른다
 
 
 
희미한 안갯속 빛바랜 가로등 빛

엷게 낀 유리창

서리 속에 가물거리면
 
가직이 다가오는 영혼의 소리

바장이는 내 가슴 울리기 전에
 
이제는 불러야지

어둠 속에 흩어진 영상
 
갈 곳 없이 헤매던 초점 없는 내 눈길도
 
이제는 불러모아 잠들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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