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이 드디어 KBO리그에 복귀한다.
삼성은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벌어지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예정이다.
오승환은 2015년 도박 사건으로 물의를 빚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당시 KBO리그 복귀 시 해당 시즌 총 경기 수의 50%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고, 지난해 8월 복귀하면서 그의 징계는 72경기 출전 정지로 정해졌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승환이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모두 마치는대로 1군 엔트리에 등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승환이 KBO리그 소속으로 정규시즌 경기를 치른 것은 2013년 10월 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이 마지막이다. 그는 2441일 만에 KBO리그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다.
그의 KBO리그 최근 등판은 2013년 10월 2일 사직 롯데전이다. 만약 오승환이 복귀 첫 날인 9일 마운드에 오르면 2442일 만에 KBO리그 등판을 하게 된다.
오승환이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공식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2013년까지 9시즌 동안 삼성에서만 뛰었다.
2013시즌을 마치고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한 뒤 일본으로 떠난 오승환은 2016년에는 메이저리그에 진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치며 4시즌을 활약했다.
오승환이 삼성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당시 삼성의 홈 구장은 대구 시민구장이었다. 삼성은 2016년부터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홈 구장으로 썼다.
KBO리그에서 오승환이 홈 경기에 등판한 것은 2013년 9월 27일 롯데와의 경기가 가장 최근 기록이다. 9일 등판하면 2447일 만에 홈 경기 등판에 나서게 되는 셈이지만, 7년 전과 지금의 홈 구장은 다르다.
오승환의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2005년 4월 27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한 오승환은 해외로 떠나기 전까지 통산 277세이브를 거뒀다. KBO리그 역대 개인 최다 기록이다.
오승환은 KBO리그에서 5차례 구원왕에 올랐다. 2006~2008년 3년 연속 구원왕에 등극했고, 2011~2012년에도 세이브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풀타임 마무리 첫 해인 2006년 47세이브를 거둬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써냈고, 2011년에는 이에 타이를 이뤘다. 이는 아직도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으로 남아있다.
2014년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한 오승환은 2년 연속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르며 80세이브를 수확했다. 일본프로야구 데뷔 첫 해인 2014년 39세이브를 따냈고, 2015년에는 외국인 최다 세이브에 타이인 41세이브를 올렸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년 동안 마무리 투수로 뛰었다. 빅리그 데뷔 첫 해 19세이브를, 이듬해 20세이브를 수확했다.
오승환은 2018~2019년 토론토, 콜로라도에서 뛰었는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마무리 투수 자리에서 밀려났다. 2018년 3세이브를 거두는데 그친 오승환은 지난 시즌에는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통산 42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이 첫 등판부터 세이브 상황에 등판할지는 미지수다.
허 감독은 “오승환이 좋은 선수지만,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첫 단추가 잘 꿰어져야 한다”며 “키움과의 3연전에서는 편안한 상황에 던지게 할 것이다.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을 때 등판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오승환이 건재함을 보여준다면, 마무리 투수로 나서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게 되면 KBO리그 최초 개인 통산 300세이브도 가시권에 들어온다. 300세이브 달성에는 단 23세이브만이 남아있다.
아시아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은 일본 이와세 히토키 407세이브이며, 메이저리그 마리아노 리베라는 통산 652세이브 기록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