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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광·우규민·오승환, 삼성 7~9회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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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광·우규민·오승환, 삼성 7~9회 편안하다

뉴시스 기자 입력 2020/06/17 21:22 수정 2020.06.17 21:23
7회 리드 16경기서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아
오승환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를 넘으려면 7회 이전에 리드를 잡아야 한다. 
삼성은 37경기를 치른 현재 18승19패로 5할 승률에 1승차로 다가섰다. 순위는 7위에 불과하지만 지난 시즌 60승83패에 그친 것을 떠올리면 분명 비약적인 발전이다. 
팀 타율이 0.254로 10개팀 중 8위에 불과한 삼성을 지탱하는 힘은 역시 마운드다. 
데이비드 뷰캐넌(5승2패 평균자책점 3.63)과 2년차 원태인(4승1패 평균자책점 2.30)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 선발진보다는 불펜진의 무게감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지난 16일 두산 베어스전 마운드 운용은 올해 삼성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냈다. 삼성은 선발 백정현이 3-3으로 맞선 6회 물러나자 이승현과 임현준으로 1이닝을 막았다.
동점이 이어지던 7회에는 최지광을 올려 본격적인 불펜 싸움을 알렸다. 
프로 4년차인 최지광은 올해 삼성이 배출한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지난 시즌 63경기 3승8패2세이브로 가능성을 보인 최지광은 필승조의 일원으로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현재 기록은 1승8홀드 평균자책점 1.10. 16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실점은 2점에 불과하다. 
173㎝로 신장은 그리 크지 않지만 150㎞가 넘는 직구와 140㎞를 상회하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연일 호투를 선보이고 있다.
최지광이 7회를 공 11개로 지우고 팀이 이어진 공격에서 4-3 역전에 성공하자 삼성은 우규민을 올렸다. 올 시즌 삼성의 뒷문을 줄곧 책임지던 우규민은 오승환의 가세로 이날부터 보직을 변경했다. 2사 2, 3루 위기에 몰렸던 우규민은 백동훈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피날레를 장식한 이는 ‘끝판대장’ 오승환이다. 선두타자 정수빈을 3구 삼진으로, 후속타자 최주환을 초구 우익수 플라이로 요리한 오승환은 페르난데스와 김재호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유찬에게 3루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 한미일 통산 400번째 세이브를 획득했다. 
최지광-우규민-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새 필승조는 더할 나위 없는 결과를 낳은 채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삼성은 올해 7회까지 리드를 잡은 16경기에서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17승 무패)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5회 이전 리드시 전승(15승)은 10개팀 중 유일한 기록이다.
앞서 언급한 이들 뿐 아니라 2차 드래프트로 삼성에 합류한 노성호(4홀드 평균자책점 1.50)와 속구를 자랑하는 추격조 김윤수(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8) 등도 각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추후 가세할 전력들 또한 만만치 않다. 두 시즌 연속 두 자릿 수 세이브를 챙겼던 장필준이 서서히 복귀 시동을 걸고 있고, 8월 말에는 심창민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 일정이 빡빡해진 올해는 어느 때보다 불펜진의 활약이 중요하다. 적어도 지금의 분위기라면 삼성은 불펜 걱정을 후순위로 미뤄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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