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끝판왕이 돌아왔다…오승환 ‘감격의 첫 승’..
스포츠

끝판왕이 돌아왔다…오승환 ‘감격의 첫 승’

뉴시스 기자 입력 2020/06/25 21:31 수정 2020.06.25 21:32
2471일 만에 승리투수 신고 
삼성 불펜 7회 리드 시 승률 100%
지난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삼성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삼성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은 ‘통곡의 벽’이다. 
24일 현재까지 삼성은 7회까지 앞선 19경기를 모두 승리로 끝냈다. 7회 리드 시 승률 100%는 10개 구단 중 삼성이 유일하다. 
그만큼 불펜의 힘이 강하다. 삼성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4.36로 1위다. 특히 최지광-우규민-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리그 최고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25일 한화 이글스전은 삼성 불펜의 힘을 재확인한 경기다. 
경기 초반부터 끌려가던 삼성은 1-2로 뒤진 7회부터 필승조를 가동, 승부수를 띄웠다. 
경기는 삼성의 계산대로 흘러갔다. 최지광이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마운드를 이어받은 우규민이 8회 한화의 공격을 지웠다. 
계속해서 1-2로 뒤진 9회초에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나서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구원진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삼성에게 9회말 찬스가 왔다. 한화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미끄러져 갑자기 교체되는 변수가 생겼고, 삼성은 구자욱의 동점 적시타에 이어 이학주의 끝내기 안타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2014년부터 일본과 미국 등에서 뛰었던 오승환은 행운의 구원승을 낚아 국내 복귀 후 첫 승을 신고했다. 2013년 9월18일 포항 NC 다이노스전 이후 2471일 만에 거둔 승리다.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방출된 후 삼성과 계약, KBO리그 복귀를 확정한 오승환은 2016년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내려진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소화한 뒤 지난 9일 1군에 등록됐다. 
2군 경기도 거치지 않고 곧바로 1군 무대에 투입된 오승환은 국내 복귀 첫 주 3경기에서 2홀드를 챙겼지만 3이닝 4피안타 2실점을 하며 과거 명성에는 조금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오승환답게, 금방 감을 되찾았다. 그는 16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면서 1승2세이브로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젊은 피’ 최지광의 선전도 돋보인다. 최지광은 올해 나선 21경기에서 20⅓이닝 동안 2실점하며 평균자책점 0.89로 팀의 허리를 지탱하고 있다. 
마무리를 맡고 있다 오승환의 합류로 ‘8회’로 자리를 옮긴 우규민도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1을 거두는 등 자기 몫을 확실히 해주고 있다. 
삼성은 과거 탄탄한 불펜을 앞세워 ‘삼성 왕조’를 구축했다. 
올 시즌 삼성 필승조의 안정감은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불펜이 계속해서 버텨준다면 5할 승률로 버티고 있는 삼성의 도약도 노려볼 수 있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