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은 3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년 가까이 답보상태였던 대구취수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전’이 아닌 ‘다변화’, ‘다원화’를 밝히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대구는 지난 1991년 페놀사고 이후 먹는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취수원 이전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왔으나 취수원 이전 대상지인 낙동강 상류 구미시 해평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좀처럼 진척되지 못했다.
해평지역 주민들은 대구시 취수원의 이전으로 인한 상수도보호구역 확장으로 인한 재산권 침해와 수량·수질악화, 취수원 이전이 물문제가 아닌 대구지역 개발 이익 등을 이유로 강력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015년 소통과 공감부족을 인식하고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상호 이해와 배려, 과학적 검증, 합당한 보상의 3대 원칙을 발표했다.
이 3대 원칙을 바탕으로 2018년 10월 ‘국무총리 주재 관련 자치단체장 회동’에서 정부가 주관하는 연구용역 추진에 합의함으로써 과학적 검증과 지역사회의 합의를 바탕으로 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정부는 지난해 3월말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방안 마련’ 등 2건의 연구용역에 착수하였고, 이후 중앙정부와 관련 자치단체는 용역결과에 대해 최대한 존중하고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연구용역은 기본적인 수량·수질·물수지 분석 등을 완료하고, 환경부와 관련 자치단체가 합리적인 낙동강 물 배분 방안을 긴밀히 협의해 복수의 대안을 마련했으며 오는 5일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금번 용역은 특정지역에서 전량을 취수하는 기존 대안과 달리 모든 자치단체가 고루 편익을 누릴 수 있고 지역 간 갈등을 극복하는 유역 상생의 물관리 방안 마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용역결과에 따라 낙동강의 합리적 물 배분을 위해 취수원 공동활용 지역에서 확보 가능한 수량을 취수하고, 부족한 필요수량은 현재의 취수장에서 취수해 보다 강화된 고도 정수처리 공법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구취수원을 구미 해평으로 이전해 대구시가 필요하는 수량(1일 57만t) 전부를 공급하겠다는 당초 계획에서 해평 또는 안동 임하댐에서 일부(30만t)를 취수하고 나머지는 기존의 대구취수장에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권 시장도 “대구취수원의 이전이 아니라 취수원의 다변화, 다원화가 문제해결의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취수원 다변화 지역주민들을 위한 상생기금을 조성하고 국책사업 추진 및 규제완화 적극 협력, 문화교류 활성화를 통한 생활공동체 일체감 조성 등을 약속했다.
상생기금 규모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주민과 협의할 내용을 미리 밝히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고 기금의 활용처와 사용방법은 전적으로 해당지역 주민의 뜻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해평 또는 임하댐에서 공급하는 30만t 외 기존 취수장 원수에 대해서는 입성활성탄의 교체주기를 3년에서 6개월로 단축하는 등 ‘강화된 고도정수처리’로 수질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취수원 다변화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지자체와 협의를 해야 할 일이지 강요하거나 압박할 일이 아니다”며 “마땅히 보상할 책무를 다하는 등 이해와 배려의 원칙으로 물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이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