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건설·행사까지…예산 길목마다 가족 분산 포진
침묵하는 김주수 군수 “인지 못했나, 알고도 방치했나”
의성군에서 군수 최측근으로 불리는 지역 언론사 기자와 관련된 ‘가족 네트워크’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공공사업 부지 매입 과정에서 시작된 의문은 폐기물, 건설, 행사, 행정 등
군 예산이 투입되는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며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논란의 출발점은 지난해 추진된 「자동차 튜닝단지 조성사업」이다.
해당 사업 부지 매입 과정에서 지역 언론사 소속 H모 기자와 관련된 토지가
포함돼 의성군이 이를 매입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취재에 따르면, 의성군은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된 이 사업을 위해
약 22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금성면 청로리 일대 약 7만9천㎡ 규모의
부지를 매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모사업 탈락 이후에도 사업 변경 절차나 추가 심의, 의회 의결 등
필요한 행정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일부 토지를 약 14억8천만 원에 매입해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부지는 H모 기자가 경매 및 개인 매입을 통해 사전에 확보했던 토지로,
이후 2025년 6월 27일 의성군이 사업 명목으로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사업 예정지와 맞물린 토지 취득 시점, 그리고 매입으로 이어진
경위 등을 둘러싸고 행정의 사전 인지 여부와 절차적 타당성에 대한 검증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의혹이 단일 사안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추가 취재 결과, H모 기자와 가족 구성원들이 의성군 예산이 투입되는
여러 분야에 분산돼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구조적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H모 기자의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은 A폐기물 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H모 기자 본인 또한 B폐기물 업체의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현재는
두 개 업체 모두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폐기물 업체는 지자체와 밀접하게 연결된 대표적 사업 영역으로 공공 발주와
수의계약이 반복되는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른바 노른자 사업영역으로 소문이 나 있다.
또 다른 가족 구성원은 지역 건설업 및 관광업에 관여한 이력이 있으며,
현재 체육회장을 맡고 있다.
이 역시 지역 개발사업과 시설 운영, 각종 행사와 보조금 등이 연계되는
위치로 평가된다.
이 외에도 가족 구성원 가운데 한 명은 의성군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며,
또 다른 가족 구성원은 기획사를 운영하며 군 관련 행사 사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H모 기자 본인은 의성군의 인·허가 관련 심의위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야말로 폐기물·건설·행사·행정 심지어 언론에 심의위원까지 전방위적 위치에서
가족 구성원의 네트워크가 작동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법적 위반 여부와는 별개로,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다른 영역에
위치하면서도 그 영역이 모두 공공 예산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결과적으로 하나의 영향력 네트워크로 작동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주수 군수의 인지 여부와 관리 책임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군정 전반에 걸쳐 특정 인물과 관련된 연결 구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의성산불 1주년 기자간담회가 일부 언론만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선별적 초청’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과정에서도 H모 기자의 요구가 수용됐다는
점은 지역 언론과 행정 간 관계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
현재까지 「자동차 튜닝단지 조성사업」 부지 매입과 관련해 수사 착수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있으며,
반복되는 의혹 제기에도 군 측의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으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지역사회에서는 공공 예산이 투입되는 주요 사업 영역에서 특정 인물과 연관된
연결 구조가 지속적으로 포착되는 상황과 관련해 보다 투명한 설명과 체계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의성군에서는 지난해 12월 31일 4급 서기관이 퇴직한 이후 약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해당 직위가 공석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서도 별도의 공식 설명이 나오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이 역시
특정 인물 또는 관련 구조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김주수 의성군수의 명확한 해명이 요구된다는
강력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