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환경단체가 포항 폐기물매립장 증설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에서도 증설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돼 포항시가 관련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허가는 환경청이 하는 것이어서 시는 관련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주민과 환경단체, 시의회에서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주요 민원이어서 포항시가 적극적으로 주민과 소통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정숙 시의원<사진>은 지난 14일 제277회 임시회 5분자유발언에서 “최근 포항시에도 오랜 숙제인 대송면의 산업폐기물 처리장 증설문제에 대해 인근지역 주민들이 심각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1994년 유봉산업이 관리하던 제6매립장 붕괴사고는 허술한 폐기물 매립지 제방이 무너져 인근 지역으로 유독성 폐기물이 액체상태로 대량 유출되어 형산강 인근과 영일만 일대를 크게 오염시킨 사건으로 구무천 수은오염의 원인으로까지 지목되는 사건이다.
그 후 유봉산업은 아남환경, 그레텍, 동양에코, 네이처이앤티로 회사명을 바꾸어가면서 총 492만㎥의 매립장을 조성해 왔다.
최근에는 2016년 실시한 6매립장의 D등급 안전진단 결과를 핑계로 6매립장의 폐기물 뿐 아니라, 매립이 완료되어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는 7, 8, 9, 11-1, 11-2 등의 매립장들도 가까운 옥명공원으로 이송하려다가 인근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D등급의 6매립장 문제만 해결하면 되는 것이 상식일텐데, 슬그머니 1,278만6천㎥의 매립장까지 추가로 확보하려 준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네이처이앤티와 에코시스템은 전국의 공단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 일반폐기물 등 모든 종류의 폐기물을 수용할 수 있는 경북 최대규모,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종합 폐기물 전문회사이다.
더구나 포항시는 주민의 일상 휴식처인 옥명공원에 “2025년 포항시 도시계획 재정비 결정(변경)”시 지하부분을 폐기물 지정처리시설로 중복 지정했다.
포항시는 매립시설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하고 관리하는 네이처이앤티의 사업확장에 힘을 실어주어 기업에 장기적인 이윤확보를 준다는 특혜의혹에 대해 분명히 해명하고 추가증설 허가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또 포항시는 옥명공원의 공원지정과 공원부지를 해체하여 폐기물시설로 지정한 이중허가에 대해 행정실수가 아니라면, 포항시민들에게 법적근거가 분명한 상식적인 해명도 즉각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에코시스템은 기후변화로 인한 많은 위기 상황 속에 체육공원과 매립장을 동시에 잘 조성하여 쾌적한 주민의 생활을 준비한다는 감언이설로 주민을 속이지 않아야 한다”며, “주거지에서 불과 2∼3km 떨어진 곳에 지상 40미터 이상의 거대한 쓰레기산을 만들려는 계획을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국 “네이처이앤티와 에코시스템은 사용기간과 잔여 매립량이 얼마 남지 않은 기존 매립장 매립을 완료한 후, 영구 안정화 방안을 찾는 것이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한편, 김 의원의 5분자유발언 당일인 14일 오천SRF반대비상대책위는 시청 앞 광장에서 포항시 지정.산업폐기물 매립시설 증설 반대 기자회견을 또 다시 개최하고 차량행진 시위를 벌였으며, 전날 13일에는 포항환경운동연합이 폐기물매립장 증설에 반대하는 시의회 결의를 촉구한 바 있다.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