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최정우 회장 연임을 위한 내부절차에 들어갔다.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최 회장은 지난 6일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이사회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는 전례에 비춰 볼 때 빠른 진행인데다, 과정이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 회장의 연임 절차는 ‘주총 3개월 전 연임 의사 전달 → CEO후보추천위원회 자격심사 → 이사회 보고 및 승인 → 주주총회 의결’ 등의 과정을 거친다.
연임 의사를 전달받은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수 차례의 전원회의와 포스코 주요 임직원 및 투자자, 채권단, 계열사 대표들의 의견 청취, 개별 인터뷰 등을 통해 자격을 심사한다.
그런데 이번 포스코 회장 연임은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등 공개적인 발표 없이 진행되고 있고 이렇다보니 자격 검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재 포스코는 매출부진과 주가하락 등 여러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반등의 모멘텀도 딱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때문에 최 회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고 일부에서는 도덕성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계열사 임원시절 자녀가 인턴사원으로 같이 근무했다는 의혹이다.
내부 노조들의 의견도 갈린다. 대표노조인 한국노총은 찬성인 반면, 민주노총은 반대다.
포스코 CEO 선출은 국민적 관심사다. ‘민영화된 국민기업’이라는 독특한 위상으로 우리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연임에 성공한 4명의 CEO는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사퇴했고 퇴임 이후에도 크고 작은 구설에 올라 곤욕을 치렀다. 이로써 포스코만이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쳐왔다.
이와 같은 사태에 대해서는 이사회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다. 3년을 같이 해왔기에 인정과 정실에 치우친 평가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
위기상황인 지금 포스코에는 그 어느 때보다 능력 있고 혁신적인 최고경영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사회는 이제라도 포스코 CEO 연임절차 진행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고 검증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는 입장이지만, 전자공시된 날짜는 최 회장이 연임의사를 밝힌 6일에서 13일이 지난 19일이었고 3분기보고서 ‘정정신고’라는 내용 안에 “CEO후보추천위원회 운영 가결”이라고 간략히 언급돼 있다.
최 회장은 1983년 포스코 전신인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해 감사와 재무 실장 등을 거쳐 임원에 오른 후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 포스코켐텍 사장 등을 역임해 제철 현장업무에는 약하지 않느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지난 24일 광양제철소에서는 1년여만에 다시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3명이 숨졌다. 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이 지난 2018년 7월 취임한 이후 포항과 광양에서는 모두 16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1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다.
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