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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김복동 할머니, 전쟁 피해 지원금 5천만원 기부..
사회

위안부 김복동 할머니, 전쟁 피해 지원금 5천만원 기부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6/24 17:44 수정 2015.06.24 17:4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90.사진) 할머니가 평생 모은 5000만원을 분쟁지역 아동 지원 및 평화활동가 양성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184차 수요시위에서 "김 할머니가 나비기금에 성폭력 피해 자녀들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나비기금은 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88) 할머니가 일본 정부로부터 법적 배상금을 받으면 그 돈을 전쟁피해 여성을 돕는 데 쓰겠다며 지난 2012년 설립했다.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 지원 기금으로 출발했으나 김 할머니의 기부를 계기로 지원 대상범위가 넓어질 예정이다.
김 할머니는 "세계 각국에서 만난 전시 성폭력 피해자 자녀들이 교육도 못 받고 차별을 받고 있는 힘든 현실을 접한 후 도울 결심을 하게 됐다"며 "매달 받는 지원금을 한푼 한푼 아꼈다"고 밝혔다.
이어 "모으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다시는 나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면 안된다는 마음이었다"며 "뜻을 함께 하는 다른 이들의 동참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대협 관계자에 따르면 기부금은 김 할머니가 기초생활수급비, 노령연금, 위안부피해 지원금 등을 평생 모아 마련된 돈이다.
김 할머니는 1926년생으로 14살에 일본군 위안부로 연행돼 중국 광둥, 홍콩, 수마트라, 자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로 끌려 다니며 고초를 겪었다.
이후 1992년부터 비엔나세계인권대회, 일본순회증언집회, 유엔 및 유럽캠페인 등에 참가하며 일본군 만행을 세계 각국에 알려왔으며 지난 2009년에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건립 후원금으로 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나비기금은 베트남 한국군 성폭력 피해자 28명에게 매달 50달러씩 그리고 콩고 우시리카 여성연맹과 성폭력 피해 활동가 마시카에게 각각 매달 500달러씩을 지원중이다.
현재까지 기금 총 누적 금액은 2억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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