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는 당국의 철저한 방역에다 개인마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수칙을 지킴으로써, 지금은 진정세에 들어갔다. 하지만 ‘여름철 급성호흡기질환 레지오넬라증 예방’은 개인들의 수칙만으로는 안 되는 측면이 있다. 이에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여름철 급성호흡기질환 레지오넬라증 예방을 위해 7월부터 9월까지 다중이용시설의 냉각탑수 등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레지오넬라균 검사 강화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23건을 검사한 결과 3건에서 균이 검출됨에 따른 것이다. 이번 검사의 레지오넬라균 검출 최저균수는 200 CFU/ℓ다. 따라서 불검출의 경우도 레지오넬라균이 없는 것이 아니다. 냉각수에 대한 주기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레지오넬라균은 제3군 법정 감염병이다. 균은 25~45℃에서 생존이 가능하다. 냉각탑수, 샤워기, 가습기 등에서 증식한 후 비말형태로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흡입돼 인체에 감염을 일으킨다. 특히 40세 이상, 면역 저하자, 흡연자, 만성 심폐질환자, 노약자 등 남성에게 잘 감염되는 경향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증상은 39~40℃의 갑작스런 고열, 마른기침, 근육통, 권태감 등을 보인다. 합병증으로 폐농양, 호흡부전, 저혈압 등을 유발한다. 경북도는 지난해 대중목욕탕, 요양원, 병원, 백화점 등의 냉각탑수 및 냉·온수 584건에 대해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실시했다. 이때에 5.3%인 31건이 요관찰 범위인 1,000 CFU/ℓ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 같다면, 전수조사가 요구된다.
증상으로 볼 때에 39~40℃의 고열은 사람의 뇌에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겠다. 또한 합병증으로 폐농양 등은 사람의 건강해침뿐만이 아니라, 죽음까지 부를 수 없지가 않다. 더구나 레지오넬라균이 다중이용시설에 있다고 하니, 딱 한번이라도 번식을 시작하면, 비례적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염시킨다. 보건당국의 주의와 검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대목이다. 경북도가 메르스 청정지역에서 레지오넬라균까지 청정을 위해 전수조사를 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