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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메르스 '확산' VS '진정'…이번 주 분수령..
사회

메르스 '확산' VS '진정'…이번 주 분수령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6/29 17:35 수정 2015.06.29 17:35

 
이번 주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확산 세를 가늠 할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서울 강동지역, 경기 구리시와 평택시 일대에서의 추가 감염자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감염 확산을 막는데 집중하고 있다.
29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틀째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환자 수는 지난 27일 발표된 182명을 유지 중이다.
메르스 확진자가 이틀째 나오지 않은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이다.
발표일 기준으로 추가 확진자는 지난 8일 23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9일 8명, 10일 13명, 11일 14명, 12일 4명, 13일 12명으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다가 14일(7명)부터 증가 폭이 다소 줄었다.
그후 18일에는 3명, 19일 1명, 20일 0명, 21~23일 각 3명씩, 24일 4명, 25~27일 각 1명씩으로 12일째 4명을 넘지 않고 있다. 최근 닷새 간 1명 이하로 진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14번(35) 환자로부터 전파된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인 12일을 지나면서 삼성서울병원에서 집단 발병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당국은 진정 국면으로 돌아섰다고 진단한 후 방역망 밖에 있던 환자가 산발적으로 확진되면서 곤욕을 치른터라 상황 판단에 신중을 기하는 입장이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전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병원 4곳에서 환자가 얼마나 추가로 더 확진돼 나올지 예의주시 해야한다"면서 "지금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과 앞으로 어떻게 환자가 나올 지는 현재로서 언급하기가 곤란하다"고 언급했었다.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곳은 강동성심병원이다. 173번(70·여) 환자가 확진자로 발견된 병원으로, 이 환자에 노출된 접촉자만 5000명에 육박한다.
173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22일을 기점으로 볼 때 최대 잠복기는 다음달 6일이다. 이번주 내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전날 "강동성심병원에서 주로 노출이 일어났던 날짜가 6월20~22일 사이"라면서 "다음주 초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동경희대병원도 복병이다. 76번(75·여·사망) 환자로 인한 잠복기는 끝났지만, 165번(79) 환자가 감염 후 지난 13일까지 투석실에 내원한 터라 이 환자에 노출된 사람들의 최대 잠복기인 내달 10일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내달 5일로 잠복기가 끝나는 건국대병원과 함께 구리 카이저재활병원(7월4일)과 강릉의료원(7월6일)도 마찬가지다. 카이저병원은 요양재활병원의 특성상 기저질환자가 많고, 강릉의료원은 36명의 투석환자가 노출 우려를 안고 있어 역시 이번주가 중대 고비다.
의료진들의 '줄감염' 여부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레벨D' 보호구를 지급한 17일 이후로 최대 잠복기를 계산해보면 내달 1일이 돼야 안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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