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코안 심하면 숨못셔
코는 정밀한 기계 이상으로 외부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몸 기능의 평형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코 안의 점막은 우리 몸에 습기를 제공하는 기능을 하는데 제대로 역할을 못하면 코 안이 마른 듯한 느낌이 든다.
코 안이 건조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일반적인 비염 증세인 코막힘이나 콧물, 재채기와 같은 증세보다는 코 안이 바짝 말라서 그로 인해 코피가 묻어난다든지 코딱지가 많이 생기고 코가 막히게 된다.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코 안이 쓰리고 시려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다. 또 코 점막에는 손상되기 쉬운 가는 혈관도 많고 두께도 얇기 때문에 건조한 공기로 인하여 코 속이 마르면 코피가 나기도 한다.
보통 비염과 동반이 되면 누런 코가 나오거나 코에서 냄새가 나고 냄새를 못 맡게 된다. 또 코 안의 밑부분은 건조하지만 깊숙히 후비루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후비루란 목에 점액이 고여 있거나 목으로 점액이 흐르는 상태를 말한다.
이 같은 증상에 대해 백동한의원(구 상림한의원) 곽계원 원장은 10일 "한방에서 콧병은 코의 직접적인 문제와 오장육부의 불균형에서 발생한다고 보기 때문에 몸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주기 위한 치료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곽 원장은 이어 "코 점막이 손상되거나 공간이 너무 넓어져서 건조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습도는 콧속에 있는 아주 작은 섬모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습도가 부족하면 코의 섬모운동이 활발하지 못해 감기나 축농증(부비동염)에 잘 걸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백동한의원(구 상림한의원)에서는 코 건조증을 바르는 통비연고(通鼻軟膏)와 뿌리는 상림수(尙林水) 한방점비약으로 치료하고 있다.
또 오장육부의 기능적인 불균형이 있을 경우 내복약인 백동비염환(鼻炎丸)이나 탕약을 병행하여 치료하는데, 약 성분을 병변에 잘 전달하는 통비연고를 코 환부에 바르는 외용약 치료를 1차적으로 실시한다.
통비연고는 피부 재생과 소염작용이 뛰어나고 기혈 순환을 활발하게 해주며, 약성분이 코점막에 직접 작용할 수 있게 하고 약물의 빠른 흡수를 도와 치료 효과를 높인다고 곽 원장은 설명했다.
곽 원장은 또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코 점막이 자극을 받기 쉽기 때문에 가능하면 너무 찬 공기나 더운 공기가 있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코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 습도를 50~60% 정도로 유지하고 코를 세게 풀지 말며 코딱지가 많이 생기는 경우 억지로 떼지 말고 면봉으로 물을 묻혀서 닦아내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