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회장 빠진 착공식 ‘들러리선 내빈들’..
경북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회장 빠진 착공식 ‘들러리선 내빈들’

김재원 이종팔기자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04/07 18:04 수정 2022.04.08 08:37
- 이철우 도지사·이강덕 시장·김정재·김병욱 의원 등 100여명
- 지난 1일 최 회장 비공개로 포항 내려와 현장 방문
- 범대위 “실망감에 극도의 배신감 느낀다” 부글부글

포스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최정우 회장이 최근 포항시와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지를 포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한 뒤 7일 포항을 첫 방문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높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최 회장은 방문하지 않아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본사 서울 주소지를 놓고 포항시민들의 반발이 컸던 만큼, 이번 최 회장의 포항방문에 기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인데, 포스코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측은 "실망감에 극도의 배신감까지 느낀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행사가 포스코케미칼 공장 착공식이어서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대표는 사실상 본인이 주인인데도 손님들을 초청해놓고 주인은 참석하지 않은 경우여서 "예의가 아니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더구나 최 회장은 앞서 지난 1일 외부에는 알리지 않고 포항을 방문해 LG 관계자들과 현장을 방문했으며, 경주에서 골프까지 함께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지역에서 파문은 커지고 있다. "사실상 포항시민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

포항시와 경북도는 7일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이하 영일만4 산단)에서 ㈜포스코케미칼 이차전지 핵심소재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 착공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정재, 김병욱 국회의원,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포스코그룹 관련 주요 경영진을 비롯한 유관기업체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내 12만 2,100㎡(3만7,000평) 부지에 총 6,0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6만 톤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하게 되는 이번 투자는 2단계로 나눠서 진행된다.

1단계 공장은 2024년까지 연산 3만 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고 이후 2단계 증설을 거쳐 2025년까지 최종 6만 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라인을 구축하게 되며, 이를 통해 23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포항공장에서 생산될 양극재는 차세대 전기차에서 주행거리를 늘리고 안정성도 함께 높일 수 있는 하이니켈 NCMA 단입자 양극재로 포스코케미칼이 향후 차세대 소재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인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포항공장 신설로 2025년까지 국내에서만 약 16만 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캐나다 제너럴모터스(GM)사와 양극재 합작공장을 건립하기로 하는 등 2030년까지 국내외 총 42만 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12월에는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에 연산 8,000톤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1단계 공장을 준공했으며, 연내 추가 8,000톤 규모의 2단계 공장 착공도 준비 중에 있다.

이로인해 포스코 그룹은 물론, 포항시민들은 이번 행사에 당연히 지주사 대표인 최정우 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고 포스코홀딩스 본사 서울 주소지를 놓고 포항시민들의 반발이 컸던 만큼, 이를 달래기 위해 최 회장이 투자 보따리를 풀 것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사내 일정 등이 겹쳐 이번에 포항을 방문하지 않기로 한 했다."고 포스코 측은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2월 25일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소재지를 포항으로 이전하기로 포항시 등과 합의했지만 이 자리에 최정우 회장은 참석하지 않고 서명도 하지 않아 "협약이 유효한 것이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