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야시장, 시나브로 ‘개장 출발’
지난 5월, 경주의 밤은 향긋한 고기내음으로 가득했다.
5월의 경주 금요일, 토요일을 잠 못 드는 불금·불토로 환골탈태시켰던 히트콘텐츠 <성동 꾸버라 야시장> 덕분이었다. 경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에 시민들의 호기심이 자극받았고 거리를 가득 메운 고기 굽는 향취에 발길은 시나브로 성동시장을 향했으며, 저렴하고 푸짐한 고기상차림 덕분에 굽는 손과 먹는 입이 쉴 틈 없이 바빠 꾸버라 야시장은 소문만복래의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그렇게 경주시민과 관광객을 유혹하며 경주의 색다른 야간콘텐츠로 주목받았던 성동 야시장이 지난 7월 3일 다시 대문을 활짝 열며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이번엔 지난 꾸버라 야시장처럼 불판에 고기를 굽는 육적(肉炙)시장 형식이 아닌, 진정한 순수 야시장의 모습으로 돌아와 시민과 관광객을 품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다시 도약하는 성동 야시장엔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적셔줄 생맥주를 비롯해 전국적인 열풍으로 유명한 양꼬치엔 칭따오, 한방 수육과 닭발 편육, 순수 수수와 팥· 찹쌀로 구워낸 수수뿌꾸미와 찹쌀뿌꾸미, 시원한 아메리카노와 과일음료, 맛깔난 순대볶음과 신선한 즉석어묵, 다양한 부침개와 전 등 다양하고 푸짐이 성찬(聖餐)이 저렴한 가격으로 포진되어 있다. 그리고 방문한 고객들을 위해 이날도 경주의 포크그룹 하늘호의 거리 공연이 이어지는 등 먹거리 뿐만 아닌 즐길거리 등의 레퍼토리도 구성되어 있어 입과 귀를 즐겁게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야시장은 계림연합문화관광형시장사업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나이트 마켓투어와 연계하여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경주를 방문한 관광객의 공통적인 불만사항 중 하나였던, 경주는 밤에 즐길 거리가 없다는 불만을 성동야시장은 풍성한 먹거리와 멋들어진 공연으로 넉넉히 채워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성동 야시장은 경주의 밤을 밝힐 확실한 명물이 되고 있다.
성동 야시장엔 앞으로도 다양한 기념품과 시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먹거리와 살거리를 지속적으로 채워나갈 예정이다. 또한 7월에는 금·토요일에 개장하며 8월부터는 수·목요일까지 개장하여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따라서 점점 더 많은 관광객과 시민이 앞 다투어 발길을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본격적인 닻을 올린 성동 야시장은 ‘夜! 市場가자. 어디? 경주 윗장(성동시장)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을 맞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기세에 힘입어 더욱 활기차고 풍성한 경주의 밤을 만들어 맛도 넘치고, 웃음도 넘치고, 사람도 넘치고, 행복은 가득 넘치는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권경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