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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첫 ‘3선 도전’ 포항시장 컷오프?… 누구 맘대로 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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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3선 도전’ 포항시장 컷오프?… 누구 맘대로 지지자 강력 반발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2/04/17 17:47 수정 2022.04.17 17:48
김정재 의원, 이강덕 시장 尹 당선자 행사 패싱에 이어 공천도 패싱?
“지역 첫 3선 도전에 당원·시민 평가 기회줘야” 역풍 우려


국민의힘이 6.1지방선거 공천작업에 나선 가운데, "대과 없는 시장을 예선에서 컷오프 시키려고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지자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지역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자는 이강덕 포항시장으로, 이 시장의 지지자들은 북구당협 위원장이자 경북도당 위원장인 김정재 국회의원이 의도적으로 이 시장을 공천에서 배제하려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최근 포항을 방문했을 때 이 시장이 윤 당선자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해 논란이 일었는데, 이것도 김 의원 측이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당시 당선인 측에서 지방선거에 참여하는 후보자들은 당선인 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행사에 참여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시장이 당선인을 영접, 안내한 곳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제의 포항 행사장에는 오는 6.1지방선거에 참여할 다른 지역 시장선거 후보자까지 있었던 터라 말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이 시장은 선거운동을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었다가 당선인이 포항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후보등록 일정까지 하루 미루면서 영일만대교 건설사업 등 지역현안 설명을 위해 준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어떻게 국회의원이 이럴 수 있느냐?"며, 지지자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선인 행사에 이강덕 시장이 참석하지 못한 패싱 논란에 대해서는 소속정당도 틀린 박기환 전 시장도 문제를 지적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15일 SNS에 "누가 시장을 하든지 '시장'은 대내외적으로 포항시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갖습니다. 그 상징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국회의원 몇몇이 보다도 '시장' 한 명의 존재가 훨씬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올렸다.
또 "윤 당선인이 정당의 대표자로 포항을 방문했다면 그 정당에 속한 국회의원이든, 시장이든, 도의원이든, 시의원이든 그 당내에서 힘 쎈 사람이 당선인을 독점하고 누구는 만나게 하고 누구는 만나지 못하게 하는 식으로 선택적 대면을 기획 연출하더라도 저는 관여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윤 당선인이 포항시민을 만나러 왔고 또 포항이 처해있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형편을 살피러 왔다면, 포항시를 대표할 수 있는 '시장'이 나서서 영접하고,포항의 상황을 설명드려야 할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 힘이 있다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위력을 과시하거나, 자기들의 정치적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현재 포항을 대표하고 있는 '시장'이 윤 당선인에게 포항상황을 브리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가로 막은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 진실로 슬프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당을 떠나서 현재 포항을 대표하는 '시장'의 대표로서의 역할을, 정략적인 욕심 때문에, 막아버린다는 것은 시민의 자존심에 있어서나, 포항을 위한 경제적, 사회적 실리에 있어서나, 그 피해가 참으로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포항시민들은 이런 기회에 힘을 모아 그런 졸열한 정치인들을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민들도 "북구당협 위원장인 김정재 국회의원이 경북도당 위원장인데, 당선인이 지역을 방문하면 누가 시장이 될 지 모르는데 이 시장은 물론이고 시장선거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 모두 초청, 참석시켜 누가 돼도 차기 윤석열 정부와 포항시정이 잘 연계되도록 하는 것이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할 일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으로 이 시장 측 지지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 "컷오프나 경선에 대한 기준도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8년동안 대과 없이 시정을 이끌어왔고 지역에서는 첫 3선에 도전하는 시장에 대해 최소한 당원과 시민들에게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며, "이렇게 되지 않을 경우 공천 역풍이 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계자들은 "국민의힘이 당초 16일 포항시장 1차 컷오프를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시끄러워지니까 발표를 23일쯤으로 연기한 것 같다."며, 김정재 의원 사무실에 찾아가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으로 알려진다.
반면, 김정재 의원의 경우 이영옥 전 포항시의원이 쪼개기 공천헌금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돈을 받은 김 의원 측에 대해서는 선관위나 검찰이 수사하지 않아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번 지방선거 시.도의원 후보 공천과 관련해 아직 심사도 하지 않았는데도 특정 후보자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 등 이미 공천이 끝났다는 사전 내락설이 도는가 하면, 돈공천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사법기관의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한편,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자는 대선기간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약속했으며, 공천과 관련해서도 “공정한 원칙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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