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론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을‘연막작전’에 비유했다.
한국은 10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조단 아예우(3골·소쇼 몽벨리아르)와 아사모아 기안(1골·알 아인)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4로 완패했다.
2014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최종 평가전에서 한국은 가나에 압도당했다. 수비는 우왕좌왕하다 대량 실점을 했다. 공격은 가나의 수비에 꽁꽁 묶여 이렇다 할 득점 기회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전(0-1 패)에 이어 홍명보호가 A매치 2연패를 당하자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첫 번째 상대인 러시아의 언론은‘한국 기죽이기’에 열을 올렸다.
러시아 스포츠 일간지‘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한국의 부진한 경기력 뒤에는 진짜 목적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며 최근 잇따른 패배가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연막작전’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언론은“한국은 등번호도 가짜를 사용했다. 러시아 기자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유럽인들이 아시아인의 얼굴을 구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한국은 전력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고 이러한 방법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기자들이 선수 얼굴만 보고 경기 내용이나 개개인의 활약상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소 황당한‘음모설’에 이어 혹평도 이어갔다.
스포르트는“이날 해트트릭을 달성한 아예우는 가나의 주전 공격수가 아니다. 그는 압둘 마지드 와리스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얻은 것”이라며“하지만 한국은 그런 아예우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고 에둘러 한국의 수비력을 깎아내렸다. 이어 이 언론은"한국은 4-2-3-1로 나섰지만 사실상 4-2-2-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변화를 줬지만 창의적인 플레이는 거의 만들어내지 못했다”며“한국은 가나를 상대로 한 실전 테스트에서 실패를 거뒀다. 가나는 공격력이 부실한 한국이 상대하기에는 너무 강한 상대였다”고 전했다. 단 경계심은 풀지 않았다.
스포르트는“아시아의 호랑이는 잇따른 패배로 큰 상처를 입었다. 지금까지의 모습만 보고 그들의 조별리그 탈락을 논하는 것은 섣부른 행동”이라며“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이다. 한국은 결코 얕볼 수 없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오는 18일 오전 7시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러시아와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