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아시안컵 8강 0대 3 참패
한국 축구가 일본에 참패를 당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직전 대회 우승팀인 한국은 4강에도 오르지 못하며 2연패가 무산됐다. 2013년 출범한 이 대회에서 한국이 4강 진입에 실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반해 일본은 2024년 파리올림픽을 겨냥해 21세 이하(U-21) 선수들로 구성했지만 소속팀에서 주축으로 뛰는 이들이 조화로운 경기력을 뽐냈다. 한국보다 사실상 2살 어린 대표팀이었다.
해당 연령대에선 1~2살 차이가 경기력과 피지컬에 영향을 주지만 일본은 오히려 영리하고 노련한 운영으로 한국을 공략했다.
황선홍호는 설욕에도 실패했다.
한국은 고동민(경남)이 훈련 중 부상으로 빠져 민성준(인천)이 처음으로 골키퍼 장갑을 끼고, 주축 수비수 이상민(충남아산)이 코로나19 감염으로 빠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맞았다.
일본이 먼저 균형을 깼다. 일본은 전반 22분 스즈키 유이토(시미즈 에스펄스)가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정확하게 감아서 차 골로 연결했다.
수비수에 맞은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했다.
한국은 반격에 나섰지만 일본의 강한 압박과 패스플레이에 밀렸다.
기세를 올린 일본은 전반 37분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민성준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불안한 수비를 보여줬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큰 위기를 맞았다. 수비수 김현우(울산)가 골문이 빈 위기에서 침착하게 걷어내며 실점하지 않았지만 역시 치명적이었다. 한국은 0-1로 뒤지며 전반을 마쳤다.
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수 조영욱(서울)과 수비형 미드필더 권혁규(김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20분 스즈키의 슈팅이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온 걸 호소야가 쇄도하면서 추가골로 연결했다.
한국은 후반 35분 스즈키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며 전의를 상실했다.
한편, 한국이 이 연령대에서 일본에 3골 차로 패한 건 1999년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평가전(1-4) 이후 23년 만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