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경북도지사, 위원 173명 확정… 편중성 우려
▲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이 12일 오전 대구 중구 구 대구은행본점 8층에서 민선6기 대구광역시시장직 취임준비위원회 첫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운영자
오는 7월 취임을 앞둔 대구시장 당선인과 경북도지사 당선인의 취임 준비 실무를 담당할 위원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평가와 함께 편중성 논란이 일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당선인은 취임준비와 새출발을 위한 위원 173명을 12일 모두 확정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은 지난 10일 이효수 전 영남대 총장과 김영화 경북대 교수 등 공동위원장 2명과 총괄관사 1명, 8개 분과별로 12명∼14명씩 모두 111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당선인은 12일 하춘수 전 DGB금융그룹회장을 위원장으로 4개 분과별로 14명∼17명씩 모두 62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그러나 이번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당선인의 취임 준비를 담당할 실무 위원중 현직 언론인과 교수, 시의원 등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적합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경북도지사 당선인의 새출발위원회의 경우 지역 유력 언론사의 핵심 간부들이 대거 포함돼 부적절 논란을 키우고 있다.
김관용 당선인이 구성한 새출발위원회 4개 분과중 공약실천분과와 화합상생분과 등 2개 분과에 국장급 현직 언론인 2명을 포함시켰다.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 취임준비위 역시 지역 유력 신문사의 전·현직 간부 3명이 포함됐으나, 현직 간부 1명은 해당 언론사측의 불허방침으로 위원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현직 언론사 간부가 단체장의 취임 준비위원에 포함된 경우는 과거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단체장의 업무를 비판하고 견제해야하는 언론 본연의 임무와 배치되는 것은 물론 언론 기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한 현직 또는 당선인인 시의원들 역시 위원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권영진 당선인의 취임준비위에는 전·현직 시의원 9명이 위촉된 가운데 현직 또는 당선인인 시의원이 5명이나 포함됐다.
이들 시의원 역시 집행부인 대구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하는 위치에 있다. 따라서 견제와 감시 기능의 저하와 함께 유착 등의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더욱 가관은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 취임준비위원 111명중 35%인 39명이 대학 교수이거나 대경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차지해 교수위원회란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특히 양 당선인이 강조하고 있는 개혁과 혁신, 새로운 출발이라는 대구경북의 민선출발 모토와는 거리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개혁과 혁신, 새로운 출발에 대한 시·도민들의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크다. 첫 출발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실망감이 앞선다”며 “하지만 시작인 만큼 굽어진 것은 바르게 펴면서 시도정을 확실하게 챙길 것”을 주문했다.
이종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