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임금격차가 OECD 회원국들 중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김준 국회입법조사처 사회문화조사실 환경노동팀장은 OECD 통계를 토대로 작성된‘임금 격차의 현황과 시사젼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각국 남성 전일제 근로자의 임금을 100으로 산정했을 때, 남녀 간 임극격차 정도를 백분위로 수치화했다.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는 39.0%로 통계자료가 있는 OECD 25개국 중 1위였다. 2위는 일본으로 28.7%를 기록했다. 한국 남녀 임금격차는 2위인 일본과 10.3%p로 큰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국 중 남녀 임금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3.9%인 헝가리라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 격차는 좁혀지는 추세라고 하지만 그렇다 해도 다른 OECD 회원국과는 워낙 격차가 커서 선진국 진입을 얘기한다는 게 부끄러울 정도다.
남녀 임금 격차가 큰 이유로는 여성의 출산·육아 등에 따른 경력단절과 높은 지위에 오르기 어려운‘유리천장’등이 지목된다. 여성 근로자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의 산물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정부는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고자 출산·육아와 관련된 지원방안 등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발표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도 여성 일자리 정책의 핵심은 경력단절 방지였다. 그러나 육아휴직만 해도 눈치가 보이는게 현실인데 정부의 의지가 현장에서 얼마나 잘 반영되느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또한 경력단절 여성이 다시 복귀한다해도 질 좋은 일자리를 갖기란 쉽지 않다. 여성가족부의‘2013년 경력단절 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에서도 취업자 중 경력단절 경험이 있는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149만6천원으로 경력단절 경험이 없는 취업여성보다 54만8천원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여성의 경력단절 방지와 함께 복귀시 질 좋은 일자리 제공도 가능해야 남녀 임금격차가 더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녀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정부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책임 의식을 갖고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