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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박진 퇴장 놓고… 첫날부터 ‘난장판 외통위’..
정치

박진 퇴장 놓고… 첫날부터 ‘난장판 외통위’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10/04 18:11 수정 2022.10.04 18:12
尹 외교 논란 등 놓고 공방
회의 개의 30분만 정회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 영상을 재생하는 것을 두고 여야 의견 차이로 감사가 중지되고 있다.뉴시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 영상을 재생하는 것을 두고 여야 의견 차이로 감사가 중지되고 있다.뉴시스


여야는 국정감사 첫날인 4일 곳곳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대상 국감에서 박진 외교부장관의 퇴장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말 국회에서 박 장관 해임 건의안이 통과된 것을 거론하며 박 장관의 국감장 퇴장과 장관직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순방외교 성과가 상당하며 민주당의 주장은 억지 정치공세라고 방어막을 치면서 여야 합의로 개의한 국감을 조속히 진행하자고 맞섰다. 결국, 여야는 박 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공방만 주고받으며, 회의 개의 약 30분만에 정회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의 최근 해외순방이 '외교 참사'였다며 주무부처 장관인 박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야당 단독으로 처리했다.
이에 반대하며 표결 직전 단체로 퇴장했고, 윤 대통령 역시 이 해임건의를 받아들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감은 오전 10시 TK(대구경북) 출신인 윤재욱(대구·달서구을) 위원장의 개의 선언으로 시작됐다.
이후 첫 발언권을 얻은 민주당 간사인 이재정 의원이 "윤석열 정권의 빈손외교, 굴욕외교 심지어 막말외교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정권에 대한 기대감도 바닥에 떨어진 상태"라며 "주관 소관위로써, 국회 외통위원으로서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의 권위, 의회주의를 존중해 국회의 국무위원 해임 건의안을 받아들이고 박 장관에 대한 회의장 퇴장을 요구하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석기(경북·경주) 의원이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이번 해외순방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돌아왔다"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외교부장관을 일방적으로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외교수장인 박 장관이 이 자리에서 우리의 외교정책과 또 이번 외교순방에 대한 내용을 소상히 국민들에게 설명할 기회가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박 장관 퇴장을 반대했다.
특히 여야는 방미 중 이뤄진 윤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 성과를 두고 강하게 대립했다.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일본 유엔대표부 건물까지 쫓아가 태극기 하나 없는 빈방에서 사진을 찍고 30분간 몇 마디하고 돌아왔다"며 "정말 굴욕적이고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는 정상외교를 하고 왔다"라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정진석(비상대책위원장) 의원은 "저와 함께 한일의원연맹을 이끄는 윤 의원이 한일 정상회담을 '굴욕적'이라고 표현했다"며 "저와 엊그제 같이 일본을 다녀오셨었는데, 그렇게 느끼셨나"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정 비대위원장은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선동하고 정치공세로 나가지 말라"라며 "1년에 한번 하는 국정감사를 이렇게 난장으로 만들건가"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여야는 이후에도 박 장관의 국감장 퇴장 여부를 놓고 약 30분간 공방을 벌였고, 결국 윤재옥 위원장이 오전 10시 36분께 정회를 선언하며 파행을 맞았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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