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던 2명의 광부가 지난 4일 밤 무사히 생환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 221시간 만의 기적이다. 안동병원으로 이송된 두 광부는 건강 회복속도가 빨라 수일 내 퇴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광산 매몰자 구조 소식에 대통령과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생환자와 참여자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전했다.
6일 윤석열 대통령은 광산 매몰 사고에서 생환한 광부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쾌유를 기원했다고 천효정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밝혔다.
천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무사생환한 두 작업자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카드와 선물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강경성 산업정책비서관을 병원으로 보내 ‘슬픔에 빠진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을 주셨습니다. 쾌유를 빕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강 비서관에게 “대통령께서 여러 차례 적극적인 구조를 지시하셨다고 가족으로부터 들었다.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면서 “직접 비서관을 보내 위로와 격려해 주셔서 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천 부대변인은 덧붙였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도 박정하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지혜롭고, 침착하게 구조까지 버텨준 광부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모닥불로 체온을 유지하고 지하수로 목을 축이며 버텨낸 고립된 분들의 위기 속 지혜가 돋보인다. 괭이를 이용해 직접 탈출로를 파내기도 했다는 소식은 국민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구조에 참여한 동종업계 종사자분들의 간절한 마음이 기적의 생환을 만들었다"며 "소방관 397명, 광산 관계자 218명, 군 장병을 포함한 지자체 공무원 등 구조에 참여한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춥고 어두운 곳에서 불굴의 의지로 사투를 벌이다 살아 돌아오신 두 분께 진심 어린 위로와 감사를 드린다"며 "밤낮없이 최선 다해 구조작업에 나서줬던 소방청 구조대, 광산 구조대, 시추대대 군 장병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홍준표 대구시장도 극적으로 구조된 광부들이 "이태원 참사로 실의에 빠진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의 등불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이런 사고는 절대 나서는 안 되지만 우리 국민들은 이런 사고가 날 때마다 기적의 생환을 기대하면서 기다리다가 기적적으로 생환하면 모두 내 일처럼 감사하고 기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이런 기적 같은 일만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홍 시장은 "다시는 이태원 참사 같은 후진국형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매몰자 구조 소식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221시간 만의 기적”이라면서 “걱정해주신 모든 국민과 함께 두 분의 빠른 건강 회복을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6일 경북 봉화군의 한 아연 광산 갱도에서 매몰 사고로 작업 중 고립됐던 광부 2명은 고립 221시간 만인 4일 오후 11시3분께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들은 커피믹스와 물을 마시면서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